일상

한국근대문학 다시 읽기

by Kyuwan Kim

독서 모임에서 한국 근대문학을 다시 읽고 있다. 대개 이런 작품들은 학창시절 작가 이름과 작품 몇 편을 읽고나서 다 알고 있다고 평생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작품의 양이나 질이 다양함이 새삼 놀랍다. 강제된 식민지 근대화와 한의 정서라는 도식적인 결론을 바탕에 깔더라도 때로는 찌질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작가들이 추구했던 근대의 정신이 다채롭게 읽힌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일본어 혼용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실제 다수의 작가들은 한국어 만큼 일본어 사용이 자유로웠겠지만) 1930년대 말까지 한국어로 소설쓰기를 실험하고 모색했던 작가들의 치열함이다. 일본어, 한자 혼용은 물론, 마침표, 쉼표 등을 적극 이용하거나 심지어는 10쪽이 넘는 단편이 한 문장으로 된 실험적 작품까지!!! 이태준의 몇몇 단편은 소재나 언어의 측면에서 지금 읽어도 아주 재미있고, 작품 속 한국어는 아름답다. 그리고 분단 이후 작아진 공간적 상상력 속에서 우리 문학에서 잊혀진 지역도 새삼 다가왔다. 평양이 작품의 중심지역으로 등장하고 인물들은 만주, 하얼빈 등을 기차로 누비고 다닌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국제 교류가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작가들은 조이스,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버지니아 울프를 읽었다. 다음에 읽을 작품은 이광수와 이인직,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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