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by Kyuwan Kim

자신의 삶이 20세기에 걸쳐 있는 사람들 중에 그의 음악을 안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이탈리아의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에 관한 영화를 보러 갔다. 다큐멘터리 영화에다가 2시간 36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처음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의 60년 음악인생을 담기에 턱없이 모자란 시간으로 느껴졌다. 영화는 별도의 나레이터 없이 엔니오 모리코네 본인의 인터뷰로 흘러가는데 틈틈이 그와 같이 작업한 배우, 감독, 제작자, 음악가 등 전세계의 기라성같은 영화인들이 등장한다. 편곡으로 시작하여 본격적인 영화음악을 작곡하기까지의 과정과 이어진 눈부신 성공과 가끔의 실패, 주위의 찬사와 오해, 질시 등이 그려지는데 역사물, 수사물, 마카로니 웨스턴, 문예물 등 장르를 가리지않는 그의 작업의 방대함에 입이 벌어진다. 아울러 그 영화들에는 출렁거리던 시대의 역사적 흔적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일반적인 영화관객이라면 별다른 의식없이 영화를 전체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일텐데, 그는 그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선율을 찾는데 평생을 바쳤다. 생각해보면 Cockeye's song이 없는 'Once upon a time in America'나 Gabriel's oboe가 없는 '미션'을 상상할 수 있을까? 거장의 이름에 걸맞는 그의 음악세계와 한 예술가를 기리고 추모하려는 영화의 컨셉이 부러웠다.

사족. 근데 Love Affair 음악이 빠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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