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삶 사이에서

by Kyuwan Kim

조형근샘의 새 책, '앎과 삶 사이에서'를 읽었다. 이미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우리안의 친일' 등의 책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 속의 자신의 삶의 모습과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한일간의 미묘한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 섬세한 성찰과 사유를 펼친 바 있는 저자의 이번 책은, 자기가 아는 만큼 삶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그 간극을 최대한 줄이기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한 지식인의 솔직하고 내밀한 기록이다. 이런 저런 매체에 실렸던 글들을 묶은 책이라는데 오래된 글들은 '맞아! 그 때 그랬지'라고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새로운 글들은 그대로 지금, 오늘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멀게는 80년대부터 시작하여 최근의 내란 국면을 배경으로하는 책의 미덕 중의 하나는 시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연루'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것이었다. 책은 '내 안의 타자와 마주하기', '불평등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냉소를 넘어, 꿈꾸는 약자들의 정치', '중산층의 욕망, 그 범속함을 성찰하기', '끝나지 않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할까'의 다섯 꼭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세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서울 근교의 소도시에서 책방 일을 하고 텃밭을 가꾸며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와 근처 외국인 노동자들 이야기, 미얀마에 대한 후원 이야기 등 다양하지만 결국에는 연결되는, 길지않은 글들이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알차게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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