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와 집, 돈과 직위, 유명세와 사회적 시선이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나의 감정 표현은 짐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게 살면 외로운 줄도 모른 채 말이다.
부부는 어쩌면 직장동료나 친구보다도 훨씬 이해관계가 깊다고 그래서 감정보다는 기능적으로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힘든 줄도 모른 채 말이다.
그런 나와 남편은 3개월의 짧은 만남으로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한 채 어느 정도의 조건만을 보고 결혼했다.
우리 부부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아이 둘을 두고 일과 양육을 병행하며 나름 가정의 행복을 잘 꾸려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정을 항상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남편의 직장 동료와의 외도를 알게 되었다.
생각지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후 두 사람이 나눴던 카톡이며, 자기들끼리 여행 다녀왔던 사진들을 보고 죽도록 힘든 데 말을 해야 하나 백번도 넘게 고민했다.
여기가 지옥인가 싶었다.
남편은 가정에 소홀한, 아이를 돌보지 않은 나에게 모든 원인이 있었다고 가정적이지 못한 내 탓으로 돌렸다.
나는 남편에게 이 정도의 문제로 이혼한다는 게 우습지 않냐고, 다들 이렇게 살지 않냐고 했더니 남편은 자신에겐 죽도록 힘든 상황이 나에겐 그 정도 일밖에 안 된다는 그 다름과 나의 체면 유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외도와 이혼 사유였다.
직장동료나 이웃, 친구의 배우자와 친인척 사이, 심지어 옆집 사람도 외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흔할 수 있고 수년 동안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
배우자의 외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걸 나는 뒤늦게 후회하며 깨닫게 되었다.
나는 배우자에게 더 이상 아내도, 여자도, 엄마도 아니었다
-사랑과 결혼의 한 수-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혼으로 이어졌다
한 없이 행복할 것 같았던
결혼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아마도
연애 때부터였지 생각한다
이리저리 이것저것 요모조모
살피고 따져보고 두드려 보고
한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알고 난 뒤
신중에 신중을 기한 뒤
결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이끌려
적당한 조건 하나만 보고
섣부르게 결혼을 한 것 같다
결혼이 현실임을 모른 채
사랑과 결혼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고
몇 그램인지 잴 수도
값을 매길 수도 없다
한 가정의 부부와 부모가
아빠와 엄마가 되려는 자
그 이름에 해당하는 만큼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