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와 콩물이
시장에 위치한 저희 가게에 밤마다 들어오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어요.
동태랑 츄르를 주면 쓱 먹고 가는 경계 많던 고양이었는데, 이 친구가 온 날이면 항상 주문이 많아서 복을 주는 고양이인 것 같아,
황금이라고 불렀어요.
추운 날이면 들어와서 자고 가던 친구
그러다가 조금 저희가 친해졌는지 애기들 두 명을 인사시키러 왔어요. 검은 고양이 애기와 얼룩이 애기
그러고 나서 몇 번 들르던 황금이는 다시 오지 않았어요. 걱정도 되고 찾아도 다녔지만 다시 보긴 어려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고양이가 불쑥 가게로 찾아왔어요.
너무나도 뻔뻔하게 쓱 와서 자리를 잡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길래, 뭐지 했는데
어??
그때 황금이가 데려왔던 두 애기 중 한 애기 였던 거에요! 정말 이럴 수가 있나 신기했어요.
황금이가 애기를 이쪽으로 안내했나 싶을정도로,
이 친구는 경계많던 황금이와 달리,
가게에 아주 눌러 앉아버렸어요.
(박스 위에 아주...)
눌러앉아버린 이 고양이는 코에 점이 콧물처럼 나있어서 콩물이라고 이름 짓고, 가게에 놀러오면 잘 돌봐주었죠. 황금이가 직접 데려온 콩물이가 너무 귀여웠지만, 음식점이고, 불을 다루는 업종 특성상 너무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픈 결정을 해야했어요.
바로...
집으로 데려왔어요. 가슴아픈 중성화 수술도 마치고. 동생부부네 집으로 데려와서 재밌게 살고 있답니다.
동생 부부네에는 입양된 두마리 유기견 친구들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엄청 잘지내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장사를 하고 고단할 때 가끔 놀러와주는 친구들 때문에 장사하는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소중한 콩물이를 남기고 간 황금이
잘 지낼거라고 믿고 있어요.
모두 시장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친절하게 인사해주세요 :) 삶의 작은 활력소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