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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전상인 Feb 13. 2024

후폭풍 세게 오고 있나? 최악의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를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

자영업자를 위한 배달의민족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사장님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배달 중개 플랫폼입니다.

배민외식업광장, 배민아카데미, 배민컨퍼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사업 관련 정보 제공, 자영업 관련 교육 등 자영업자가 취약한 측면을 보완해 주는 활동도 하는 기업입니다.

이처럼 배달의민족은 수익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도 하며, 배달플랫폼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배달의민족에서 출시한 서비스인 우리 가게클릭, 배민원플러스 등 자영업자와 배달업자 등 플랫폼 생태계의 주 구성원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혜택이 감소하는 반강압에 가까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 불황이 심화된 요즘, 자영업자 생태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서비스, 동종업계 사장님들의 경쟁을 부추긴 대가로 받는 수수료 착취 등의 작태에 많은 소상공인들이 배달의민족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개인의 견해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기형적으로 많은 한국의 외식업자

대한민국은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음식점, 외식업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이 와중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자본 창업, 무인창업, 배달창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잘 되는 업종이나 돈을 버는 업종을 유행에 따라 모방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유사한 업종의 요식업이 유사한 상권 내 많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 발생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가면 점심시간 줄을 서는 음식점들이 정말 많습니다. 맛있는 가게인 이유도 있지만, 도쿄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에 비해 음식점이 결코 많은 편이 아닙니다.
서울에서는 한 건물에 커피숍이 여러 개, 탕후루집이 여러 개, 순댓국집이 여러 개 몰려있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도쿄는 그런 광경을 쉬이 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탕후루집, 비단 탕후루집만의 문제일까?


일본은 창업으로 성공하여 돈을 잘 벌자라는 인식보다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는데 비해, 한국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빠르게 추격하는 것에 능통합니다.

코로나 기간 유행했던 주식이나 코인, 스마트스토어 열풍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창업이나 사업장벽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국가이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한 수단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장님들도 많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회 구조적인 이유가 많겠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자영업자 수와 비율이 높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배민의 독재와 쿠팡이츠의 반격


배달의민족은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입니다.
코로나 이후 외부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플랫폼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처음 배달팁을 받는다고 아우성을 치던 뉴스를 본 지 몇 년이 채 안된 것 같은데, 지금은 배달팁 10000원이 넘는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배달의민족이 모든 배달플랫폼을 제치고 독재하고 있을 때 한집만 배달한다는 콘셉트로 쿠팡이츠가 등장했습니다.

처음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미진했으나, 점점 그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고, 엔데믹 이후 쿠팡와우회원 10% 할인 전략이 제대로 먹히면서, 배민의 독재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경쟁하기 시작한 두 기업은 자신들의 수익을 내려놓는 대신, 더욱더 강고하고 교묘한 수수료 구조를 만들어 자영업자 간의 경쟁을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게를 구경만 해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민의 우리 가게클릭,
타 플랫폼과 가격을 맞추지 않으면 쿠팡와우혜택을 박탈해 버리는 쿠팡이츠,

배달플랫폼을 활용하는 자영업자는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수익을 가져갈 수 없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두 기업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매출과 마진이 높다고 속여서 배민과 쿠팡이츠 수수료 지출에 가속을 가하는 일부 프랜차이즈와 업체들도 이 상황을 맘 드는데 일조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경쟁에 왜 자영업자만 피해를 보는가...


사장과 고객의 제로섬게임


두 업체의 높은 플랫폼 수수료와 말도 안 되는 규제 속에도, 결국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경쟁해야 되는 배달업계 사장님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 1억을 팔아 10%를 남겨 천만 원은 가져갈 수 있기 박리다매로 몸을 갈아 넣거나,
음식에 플랫폼 수수료를 녹여내, 고객과 나눠 부담하기 하는 둘 중 하나의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인건비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웬만한 경력과 경험, 강단을 가지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전략입니다.

결국 두 번째 방법인데, 이 방법운 최근 뉴스에도 언급되듯 배달앱 이용자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기형적으로 많은 자영업자와 경쟁자, 이 관계를 알고 부추기는 플랫폼, 그로 인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고객 등 이 업계는 현재 몰락의 제로섬게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배달플랫폼이 몰락 또는 가게 폐업만이 답일까?


우리 자영업자는 배달플랫폼이라는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모두 발전하려면, 크리에이터들을 정해진 틀에 묶어놓으면 안 됩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 우리 자영업자 역시 잘되는 콘텐츠(음식)를 무분별하게 카피하기보다는 새로운 형태로 창작하여 다양하게 고객에 선보이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계속 잘되는 가게를 카피한 가게들만 내놓고 경쟁한다면 결국 플랫폼은 우리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보지 않고, 착취가 가는 한 플랫폼노동자 취급을 할 것입니다.

과거 다음이 한메일에 대한 수수료를 기업에게 물었을 때, 모든 기업은 한메일을 쓰지 않는 대응을 했고,
그 수많은 한메일 유저들이 대부분 네이버 메일로 넘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의 1위였던 다음은 현재 네이버에 밀려 후순위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영업자도 이렇듯 집단 지성과 자체 역량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배달플랫폼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가게와 직원의 생계가 걸려있고, 투자한 자본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 기업의 행보를 보면, 마치 한메일에 수수료를 부과하던 다음이 생각납니다.
민심이 돌아선 수많은 배달, 자영업자들과 고객들을 흡수할 플랫폼이 곧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우리 자영업자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닌, 단순히 음식을 파는 가게가 된다면,
또 제2의 배달의민족이 부리는 횡포에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최근 트위치라는 인터넷방송플랫폼 기업이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를 이유로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트위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순식간에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중 자신의 개성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 TV 등 다른 플랫폼에서 수많은 영입제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플랫폼에 귀속된 가게가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업그레이드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플랫폼도 더 이상 저희를 수수료를 내는 가게가 아닌 귀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여기고, 말도 안 되는 방향의 횡포를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자영업 플랫폼노동자가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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