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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에서 발표한 듣는연구소

예비조합원의 듣는연구소 관찰기 4화

by 듣는연구소

지난 10월 29일 성남시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 미소 연구원님이 검정 목폴라에 청바지를 착용하고 등장하셨습니다. 마치 스X브 잡X와 같은 착장으로 말이지요. 일하는학교라는 성남의 위기/고립 청년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연 성과공유회 자리였는데요. 저희가 이곳의 은둔고립청년 지원 사업인 괜찮은하루라는 프로그램의 성과를 연구하고 있거든요. 이날은 성과공유회에서 저희가 연구해온 걸 발표하는 날이었어요.


그러니까 일종의… WWDC(Ways of Weaving the Disconnected Conference: 고립된 이들을 엮어낼 방법을 모색하는 컨퍼런스)였달까요(?). 미소 연구원님께서 발표하러 올라가시기 전에 떨려 하시는 것 같은 거예요. ‘앗, 발표하면서 힘들어하시려나?’하고 걱정했는데요. 이게 웬걸, 스X브 잡X처럼 강약을 조절하시며 능숙하게 발표하시더라고요. 역시 WWDC에서 발표하려면(?) 그 정도의 퍼포먼스 실력은 갖춰야 하는 것이겠죠.


최근에 미소 연구원님은 최근에 은둔고립청년 의제에 관한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셨어요. 저는 작년부터 다른 은둔고립청년 단체에서 멘토이자 강사로 활동 중이랍니다. 은둔고립청년 관련 연구라면 저희 모두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작업이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일하는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보니, 선생님들의 마음과 노고가 너무 와닿았어요. 그래서 여러 번 울먹이고, 또 진짜 울기도 하며 작업을 해나갔답니다. 그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요? 일하는학교 선생님께서도 저희가 쓴 보고서를 보며 눈물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저와 미소 연구원님은 그간 은둔고립청년 의제를 만나고 고민해 왔던 부분들 중에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일하는학교를 만나며 채워갈 수 있었어요. 일하는학교에서도 저희의 연구를 보시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곤 하셨지요. 연구하며 서로에게 이 정도로 시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리고 그런 일일수록, 저희가 진심을 다해서 연구할 수 있는 곳과 만날수록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WWDC(?)에서 미소 연구원님을 보조했던

김고은




2.jpg 일하는학교의 괜찮은하루 성과발표회에 참여한 듣는연구소


3.jpg 검정 목폴라와 청바지를 입은 미소 연구원님


1.jpg WWDC(?)에서 발표 중이신 미소 연구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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