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디와 트램프 Jul 05. 2024

소소한 이야기를 : 돌아오는 작품들, 오히려 더 좋아!

세일러문 크리스탈 대운동회 리메이크 카캡체 클카 악당들아 기다려라

올해 6월과 7월, 나에겐 정말 놀랍게 다가왔던, 그리고 많은 일들을 잠시 뒤로 미뤄두던 소식들이 있었다. 


바로 여러 작품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의 리메이크 소식이 여럿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무런 기대도, 그저 말로만 리메이크를 원하던 작품들이었기에 그런 충격은 이루어 말할 수가 없었다. 한번은 충격으로, 한번은 감동으로, 한번은 놀라움으로 가득찼던 그런 작품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란마면 충격이고 스튜디오 피에로는 감동으로, 그리고 래이어스는 놀라움이었겠지만 말이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저 예전의 전유물로서 남겠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잊지못할 작품들이었기에 더더욱이 받을 카타르시스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간 여럿 일들이 있었고, 많이 써보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 글을 기점으로 다시끔 활발하던 시기를 잡아보고 싶다, 내가 가고싶은 성향이자 목표가 그렇기에 자신을 다시 잡고, 그리고 돌아오는 작품들에 대한 축하를 보내고 싶기에, 그래서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하기에 즐겁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



1. 이젠 무엇이 될까. 란마는 알 수가 없네!


란마 1/2의 원작 포스터


가장 먼저 알게 된 리메이크 소식은 바로 '란마 1/2' 였다. 애니메이션 입문 시기에, 그것도 극초창기에 너무나도 인상깊게 봤었고, 높은 수위도 그렇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향연은 그만큼이나 본인의 마음을 한번은 두근거리게, 한번은 흥미롭게 만든 그런 작품이었다. 가끔 벗으면 튀어나오는 것들, 그리고 격하다 못해 적극적인 캐릭터들은 정말 파격적이었다.


그 유명한 '타카하시 루미코' 의 작품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을 (물론 루미코 여사의 작품들은 다 인기가 많지만) 그리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 작품의 리메이크 소식은 본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2년전의 시끌별 녀석들 (우루세이 야츠라) 의 리메이크, 4년 전에는 이누야샤의 후속작 반요 야사히메의 등장으로도 만족했던 나였지만, 굳이 란마를 다시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충격이 많았다. 


높은 수위, 그리고 러브 코미디 노선의 시초답게 지금 보면 조금은 미지근할 수도 있을 작품이었지만, 란마 특유의 튀면서도 높은 개성을 갖는 성격파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은 장점이 되지 않을까 


나름 여주를 노리는 셋을 골라보는 재미!

물론 란마가 가진 장점만이 리메이크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루미코의 여러 작품들은 그 당시부터 당연히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그러한 인기는 지금와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앞서도 설명했듯 란마의 로맨틱 코미디 노선은 지금보면 조금은 밋밋한, 소금간을 하지 않은 하나의 돼지국밥이다. 하지만 본연의 맛을 즐기는데는 당연히 좋은 작품이기에, 그렇기에 그 가치를 보존한 것 만으로도 리메이크가 보여줄 장점을 아낌없이 재료같이 넣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러한 리메이크 광풍에서 란마가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다른 작품들도 좋은 작품들임에는 부정하진 않지만, 란마라는 작품의 강한 매력과 색깔은 매우 뚜렷하니까 말이다. 


란마를 설명할때 빠지지 않을 격투신은 이미 유명하다

그렇다면 란마의 리메이크 작은 어떤 점을 목표로 해야할까, 원점회귀만이 아닌, 시대에 맞는 리메이크는 이미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란마에게는 그런 점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시대를 잘 타고났다는 점도 있지만 시대보정을 놓더라도 여러 야릇한 장면은 지금으로서는 란마가 당시 방영되던 시간대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에 전혀 방영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우루세이 야츠라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하여 야간대에 리메이크가 방영되었으니 이런 점은 감안하고 봐야할 것이다.


또한 더더욱 클리셰, 아래에서도 두고두고 나올 이야기지만 구작의 명성을 깎아먹는 여러 작화 붕괴나 이야기 붕괴는 더더욱이 있어서는 안된다. 야사히메가 이누야샤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안았지만 결국 많은 부담감과 전작의 무게감은 실로 어마무시했다. 물론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긴 했지만 실패작으로 빗대어 표현이 되는 지금은 이미 설명은 안해도 될 정도. 


다만 한가지 긍정적으로 볼 요소는 시끌별 녀석들, 우루세이 야츠라의 리메이크는 이런 단점과 리스크를 안고서도 좋은 평을 받았었다. 물론 란마와는 조금 다른 매력과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기에 동일한 선상에 놓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나름 루미코 여사의 작품에서 첫 리메이크가 이루어진 작품이 첫 시작을 좋게 끊어 주었기에 란마 역시 나름대로 믿을만한 요소는 있어서 다행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꼭 우루세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란마는 이미 증명해주었고, 그러한 자극적인 맛은 여전히 먹힐 것은 분명하니까.



2.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스튜디오 피에로의 새로운 도전


https://www.youtube.com/watch?v=2noyoRImXL8

6월 29일 스튜디오 피에로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2년전,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시작은 밝은 시작이었지만, 마지막은 어딘가 슬퍼보였던 마지막을 끝으로 사라져간 작품의 연작들, 그리고 작품들은 26년이라는 긴 시간을 끝내고 다시 우리에게 찾아오게 되었다.


마법소녀를 좋아하는, 그리고 이를 주제로 글을 써내려가는 입장에서 스튜디오 피에로의 이러한 신작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팬시 라라의 실패, 그리고 이를 이어가려 했던 시작은 결국 끝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 이후로 마법소녀 장르의 많은 변화는 크리미 마미에서부터 추구하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고, 자극적이면서 다양한 묘미를 가져다주는 장르가 되어버렸다.


물론 장르의 변화는 나쁘고, 단점이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마법소녀를 동경해서 라는 작품은 비록 많은 자극성을 중점에 두었지만 때로는 마법소녀가 이렇게도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주었으니까. 마도카 마기카의 다양한 카피캣들이 판을 치던, 그런 작품들을 더더욱이 깨부시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높게 평가가 될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점만이 보여줬던 것은 아니다, 더 사멸화 되어가는 장르의 한계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변화는 정통파 마법소녀를 원하던 팬들에게는 그저 실망스러운 하나의 작품으로만 남게 되었다. 언제까지고 악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어두운 분위기만 보여줄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스튜디오 피에로의 결정은 마법소녀 팬 본인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정석적인 정통적 마법소녀를 추구하던 제작사에서 다시끔 팔을 거두며, 본인들이 그려가던 이야기를 다시 그리겠다는 결정은 실로 놀라웠으니 말이다. 


발표에 앞서서 스튜디오 피에로의 마법소녀 작품들에 대한 리뉴얼이 있었다.


마법소녀라는 작품은 어떻게 보면 꿈과 희망을, 그리고 수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사용이 되는것이 현실이다. 이미 우리는 세일러문과 세인트 테일, 웨딩피치와 카캡체의 사악한 굿즈 가격들 보고 겪지 않았는가, 스튜디오 피에로 역시 철저히 수익에서는 냉정히 작품들을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크리미 마미가 보여주었던 엄청난 인기와 딸려오는 많은 수익성은 이들에게는 실로 행복한 나날을 꿈꾸게 해주었다. 밍키 모모와의 콜라보, 주인공을 맡았던 아이돌과의 앨범 연계가 그 예. 물론 가면 갈수록 떨어져가는 인기와 수익은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파스텔 유미가 끝을 냈지만, 이들은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었다.


파스텔 유미 이후로 새로운 작품이 되려했던 '아이돌 코코'


이들은 아이돌 코코 라는 새로운 신작으로 마법소녀 프랜차이즈를 유지하려고 했었다, 당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OVA를 제작하려고도 했었지만 끝끝내 제작이 되지 못하였고, 또다른 작품이었던 패션 라라는 OVA로서 그 모습을 보였지만 그저 단발성이었기에 길게 유지하는데는 어려웠었다.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아이돌 코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당장 패션 라라에 대한 연관성도 부정당하는 때에 이 작품은 너무나도 철저히 묻혀버린 것.


다시끔 각오를 다진 10년 후의 팬시 라라마저 실패를 겪었고 이들의 결정은 마법소녀 시리즈의 중단이었다. 가뜩이나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하던 스튜디오 피에로 입장에서는 다시끔 도전했던 장르에서의 실패는 결국 길게 가져가기에는 어려웠다고 판단이 되지 않았나 싶다. 거기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같은 마법소녀 작품 '카드캡터 사쿠라' 에게 밀렸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시작들 다시 열어갈지 궁금하다

그렇게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간 26년후의 2024년, 크리미 마미의 종영에 맞추어, 그리고 페르샤의 첫 방영에 맞추어 새로운 작품의 제작이 결정되었다. 길었던 26년의 시간은 모두에게 돌아와주었던 그 감성, 그 감동 그대로 좋아해주던 팬들에게 돌아오게 된 것이다.


물론 이들이 과연 어떤 신작을 낼지에 대해는 정확히 나온 것은 딱히 없다. 다만 노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크리미 마미의 직접적인 후속작, 아니면 팬시 라라같은 독자적 노선을 걸어갈지에 대한 의견이 많다. 지금으로서는 봇치 더락과 걸밴크 같은 노래를 중점으로 두는 작품이 많은 만큼 이러한 작품들에 맞추는 성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26년의 시간은 이들에게는 다시 도전하게 되는 과정이 되리라 믿고싶다

누군가에게는 26년이라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짦은 시간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고 원했었던 그런 감성, 작품들은 길고 짦음이 중요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봤던 것, 좋아했던 것들이 새롭게 되어가는 것은 놀랍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도 그렇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로, 그리고 눈으로만 보고 귀로 들었을 때에는 몰랐지만, 또다른 잠재력으로 다시끔 해주었다는 것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그저 죽었다고, 그렇게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만 받았는데..


 결국 26년이라는 시간은 헛되지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떠올려본다.


 그들은 증명해낼 것이라고.



3. 양보하지 못하던, 빛과 그림자를 간직하는 레이어스에게


세피로에 떨어진 셋 처럼 너무나도 갑자기 떨어진 리메이크


그 날은 비가 내렸었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위해 서울에 도착하여 지하철에 탔던 나에게 다가오는 하나의 소식, 불같이 붉게 있던 빗물에 젖은 얼굴 그리고 떨어트린 우산과 바람같이 다가오는 그 충격을 받게 했던 하나의 이야기, 바로 '마법기사 레이어스' 의 리메이크 소식이었다.


본인이 만화를 처음 보던 시기에 봤던 작품이었던 마법기사 레이어스, 나름 이세계에 원칙과 고증에도 철저한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주인공 셋의 케미와 메카물과 마법소녀의 적절한 조화였었다. 금기시 되진 않았지만 어딘가 맞지 않는 두 장르의 만남은 매우 파격적이었고, 성향들이 달랐던 세 사람의 우연을 가장한 인연의 만남에서 서로 같이 해쳐나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강렬했었다. 되려 지금 이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으니까.


더 놀라웠던 것은 카드캡터 사쿠라의 원작자, 클램프의 작품이었다는 것이었다. 작화는 뭔가 비슷한거 같은데 다른 성향의 작품, 클램프 답게 시도해보고 넣어보는 그런 분해같은 작업들이 눈에 보였기에 더더욱 흥미롭게 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느 누가 마법소녀 장르에 메카를 넣고, 사랑을 가장한 반전을 보여주고, 주인공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얀데레를 넣을 생각을 할까? 


셋의 각자의 매력과 케미가 리메이크에서도 보존되길!

비록 갈수록 맛이 가는 것만 같은 이야기를 버티고 버티다 보면 나오는 명작의 요소들은 결국 레이어스를 끝까지 보는데 도움을 주었다. 인상적인 조연들과 악역, 그리고 귀여운 모코나까지! 하나의 코스요리를 먹은 듯한 그런 기분이 처음 들었다. 물론 OVA판은 그런 것 없이 웃음만 짓게 만들었지만 


레이어스의 이런 실험적인 모습은 마법소녀 작품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했다. 세일러문의 인기는 싸우는 마법소녀를 표방하게 이루었고, 레이어스 역시 싸우는 마법소녀에 철저히 맞는 작품이다. 다만 레이어스는 독자적인 노선과 클램프 특유의 다양한 장르 뒤섞기를 시도했고, 이는 같은 시기에 나왔었던 많은 마법소녀 작품과 비교하면 매우 휼륭한 변화였었다. 그렇다고 다른 작품들이 똑같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만, 레이어스는 이 작품들 속에서는 분명히 변화를 시도했었고, 그 결과가 바로 레이어스였다.


90년대의 명작으로만 치부되기에는 아쉬웠을 이 작품의 리메이크 소식은 너무나도 놀라웠었고,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굳이 더 따져보면 RPG 게임같은 모습이나 판타지 계열에도 들여맞는 이 작품을 지금 시대에 가져와서 맞게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쿠루쿠루 같이 개그로 커버를 하며 자신들이 가진 게임같은 부기적인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레이어스는 아예 마법소녀와 메카물, 판타지 장르와 게임같은 육성이 누가 봐도 보였으니까.


사실 가장 궁금한건 이 캐릭터의 반전이다

그렇다고 겁낼 필요는 딱히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미 틀딱작의 인식을 가져버린 레이어스지만 이세계물이 이미 하나의 장르를 넘어 그냥 애니메이션의 반을 차지하는 지금의 모습에서 굳이 이질감이 나오진 않는다, 시대상의 변화가 좀 껄끄럽다면 그렇겠지만, 장르만 두고 보면 딱 지금 나오는 여러 작품들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은 장점아닌 장점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너무나도 지나버린 시간이라는 페시브다. 물론 위의 란마와 스튜디오 피에로의 작품들도 해당은 되는 부분이지만 레이어스는 아예 대놓고 그런 오명이 붙어버린지 오래다. 조금은 쓸데없을 수도 있는 걱정이지만 주제가들의 처리 역시 고민의 하나. 타무라 나오미가 담당한 주제가들의 퀄리티는 지금 들어도 매우 휼륭하지만 과연 지금 그녀를 다시 고용한다고 하면 그 당시의 퀄리티가 나올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3기 오프닝에서도 나오듯 셀화를 엄청나게 갈아대며 보여줬던 작화 역시 지금의 디지털에서도 보여질지도 의문이다. 일명 버블경제 작화라며 시대를 착각하게 만들기도 하던 그 퀄리티에 대한 향수도 생각할만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G0_U_Y8J78

레이어스하면 단연 이 오프닝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본인에게는 사실 란마보다, 아니면 리메이크가 나오는 다양한 작품에서 베르사유의 장미보다 더 조금은 걱정되는 것이 바로 레이어스의 리메이크이다. 물론 카드캡터 사쿠라의 후속작 클리어 카드는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며 지금도 코믹스가 안정적으로 발매가 되어가고는 있다만, 레이어스를 다시 새로운 작화로 그려가기에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줄거리의 내용들도 조금은 난해한 감이 없지않아 있기 때문이다. 뭐만 하면 틀딱 만화라며 돌려까는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다면 그럴 것이다. 이미 코난도 그렇게 보여지는 판에 레이어스라고 그걸 피하기에는 많이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장르에 대한 점은 시대보정을 넣지 않더라도 그 당시에 시도했던 것이 지금은 더더욱이 잘 써먹히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장점이다. 되려 지금 더 레이어스라는 작품을 더 잘 만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이 되는 것이라면 그 복잡함을 지금 세대의 사람들이 잘 봐줄지가 의문이긴 하겠지만.


처음 봤었던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모습은 음식 라따뚜이 같았었다. 재료들을 어울리게 만들어서 적당히 내놓은 그런 느낌. 그리고 맛을 음미하듯 만화의 내용도, 재미도 정말 좋았었다, 좋은 추억으로 사람들에게 남아있을 작품을 나 역시 그렇게 느꼈기에 정말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 작품으로만 남기에는 아쉬웠을 세 사람의 새로운 도전, 세피로의 여행은 다시끔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한 시간대라 생각한다. 펼쳐진 이야기가 다시끔 이루어진다는 것은 가슴이 많이 아려오기만 하다.


다사다난했던 그녀들의 여행과 이별, 하지만 그것은 아름답다


내가 다시 히카루, 우미, 후를 볼 수있다는 것이, 내가 양보하지 못한 소원이었던 새로운 레이어스를, 빛과 그림자를 가진 채 다시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이 든다. 


셋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때, 그렇게 다시 찾아오는 것은 하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 글을 마치며


새롭게 제작될 야이바와 베르사이유의 장미 리메이크


5개월만에 뵙습니다. 많이 바쁘기도했고 여러모로 좀 신경을 많이 못썼는데 간만에 리메이크 소식이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그 덕에 브런치도 다시 해보고자 마음먹고.. 좀 게으르던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6월부터 서서히 나오던 리메이크 작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모로 가슴이 아려오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항상 그저 생각만 했었던 여러 작품의 리부트나 리메이크였기에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드네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이미 2년전에 제작이 확정되었기에 굳이 넣진 않았었지만, 그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좋아하는것도 그렇지만 한번쯤은 뭔가 새로운 작화로 보고싶던 작품이었으니까요.


많은 걱정과 기대를 받는 리메이크는 양날의 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예전의 명작들이 다시 보여주고 이를 성공한 작품들도 많았구요. 닥터 슬럼프가 아마 가장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구작의 인기가 정말 어마무시했기에 리메이크가 상대적으로 좀 깎이는게 없지않아 있지만서도 좋은 평을 받았죠. 마법소녀의 역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사리와 아코짱도 이와 비슷한 궤를 같이 하겠구요.


하지만 실패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운 이야기입니다. 세일러문 크리스탈의 실패는 마법소녀 작품의 후속작에 대한 불안감을 낳는데 많은 역할을 했고, 대운동회 역시 그랬었죠. 세일러문 크리스탈의 큰 실패는 작품에게 크나큰 오점으로 남게 되었고, 추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라는 좋은 취지에도 결과물이 좋지 못하였기에 이런 좋은 과정은 아무도 모르게 되버리구요.


물론 실패를 무조건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기다리고 잘 될거라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만, 안좋은 사례들만 대표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오면 바로 달리는 댓글이 '이거 잘못나오면 어떡하냐?' 이런 겁니다.


시티팝이라는 장르, 그리고 레트로 감성이라는 모습에서 보여지듯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감성을 좋아하지만, 막상 정말로 애니 제작이 되어지면 그 감성을 과연 좋아할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더더욱 파고 들어가면 불안요소가 엄청나게 나오겠지만, 그럼에도 작품들의 장점은 변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렇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작품 하나하나가 당장 예전 작품은 그 틀 안에 갇혀있는데 그런 것을 시대상에 맞게 어떻게 할지가 궁금하고, 란마, 레이어스, 마법소녀 작품들이 그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그 기대가 되는것도 맞기에, 그 기대치를 얼마나 보여줄것인가? 라는 대답에는 명확한 답이 아닌, 그 리메이크의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리메이크가 보여주고 증명하는 의미이니까요.


아무쪼록 이러한 작품들이 좋은 모습으로, 처음 보여주었을때의 그 모습으로 다시 남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름날에 여러 좋은 소식들로 찾아오게 되어서 정말 좋네요, 여름날을 즐겁게 만끽하시길 바라며 다음 '띵작 만화를 찾아서' 에서 다룰 만화는 ;사랑은 비가 갠 뒤 처럼; , '소소한 이야기' 에서는 저의 덕질 이야기가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아키라와 곤도의 가슴 짜릿한 성장 이야기, 그리고 저의 처음 덕질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언제나 기다려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