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절로 그것도
규칙적인 시간에,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게 경이롭기까지 하다.
신기하다.
놀라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무사히 일어날 수 있어서,
잠에서 깨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창밖너머 바라본다.
오늘 날씨는 어떤지.
땅이 촉촉하게 젖은 걸 보니,
간밤에 비가 왔었구나.한다.
고요한 아침이다.
주말 아침은 유독 반갑다.
유독 설렌다.
유독 기분좋다.
오늘 하루를 부담없이.
순전히.
오롯이.
날 위한 시간으로 꽉꽉 채울 수 있어서겠지?
간밤에 요거트 소스를 만들어놨는데,
내겐 만능 소스다.
연어구이.
로스트 치킨.
채끝 스테이크.
포테이토 샐러드.
올리브 샐러드.
어디에다 내놓아도 궁합이 좋다.
잘 어울린다.
소스도 개인적인 취향인데다,
나답듯. 내 소스엔 정답이 없다.
레시피도 없다.
내 손이 기억하고 내 머리가 기억하고
내 노트가 기억할 뿐이다.
오늘 아침엔 일찍부터 수업이 몇 개 있어
늦은 점심을 먹을 것 같은데.
오늘 점심, 이 요거트 소스에
고등어를 구울 참이다.
후식으로 초코 머핀도 야무지게 먹어줄테다.
점심을 맛있게 차려먹을 생각에,
오전 수업 힘이 난다.
빠샤!
내겐 오직 현재를 즐기는 것 뿐.
현재를 사는 일.만이 중요하다.
깨어있는 나.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