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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Apr 15. 2023

주말 아침

잠이 절로 그것도 

규칙적인 시간에,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게 경이롭기까지 하다. 


신기하다. 

놀라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무사히 일어날 수 있어서, 

잠에서 깨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창밖너머 바라본다. 

오늘 날씨는 어떤지. 

땅이 촉촉하게 젖은 걸 보니, 

간밤에 비가 왔었구나.한다. 


고요한 아침이다. 

주말 아침은 유독 반갑다. 

유독 설렌다. 

유독 기분좋다. 


오늘 하루를 부담없이. 

순전히. 

오롯이. 

날 위한 시간으로 꽉꽉 채울 수 있어서겠지? 


간밤에 요거트 소스를 만들어놨는데, 

내겐 만능 소스다. 


연어구이. 

로스트 치킨. 

채끝 스테이크. 

포테이토 샐러드. 

올리브 샐러드. 

어디에다 내놓아도 궁합이 좋다. 

잘 어울린다. 


소스도 개인적인 취향인데다, 

나답듯. 내 소스엔 정답이 없다. 

레시피도 없다. 


내 손이 기억하고 내 머리가 기억하고 

내 노트가 기억할 뿐이다. 


오늘 아침엔 일찍부터 수업이 몇 개 있어 

늦은 점심을 먹을 것 같은데. 


오늘 점심, 이 요거트 소스에 

고등어를 구울 참이다. 


후식으로 초코 머핀도 야무지게 먹어줄테다. 


점심을 맛있게 차려먹을 생각에, 

오전 수업 힘이 난다. 


빠샤! 

내겐 오직 현재를 즐기는 것 뿐. 

현재를 사는 일.만이 중요하다. 


깨어있는 나.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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