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정확히는 초등학교 저학년쯤때부터 나는 스스로가 그닥 오래 살지는 못할거라고 믿어왔다.
그 시절 유행했던 고루한 신파 장르의 주인공이랑 나를 똑같이 생각했던게 아니라(어쩌면 그런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았을수도 있다.)
그저 뛰어놀고 맛있는거 먹으면 적당히 행복해하는 또래들과 달리 적당히 괜찮은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힘들어하는 고장난 나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거같았다.
열몇살의 어린이의 삶도 버거워서 매일 우는 내가 더 큰 삶을 살아낼 수 있을리가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막연히 내 삶의 끝을 정해뒀었다 정말 아무도 모르게
운이 좋아 조금 오래산다고해도 어른이 되기 전엔 내가 죽을것같았는데
지금은 어른이 됐다.
사는게 덜 힘들어져서도 아니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서도 아니다.
그냥 그대로 삶이 힘들고 스스로를 못 견뎌서 우는 어른이 됐다.
그래도 이제는 안다.
내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우는 날 사이에 그런 생각을 쉬는 시간도 생긴다고
다시 울겠지만 또 다시 괜찮아진다고
나는 몇살까지 이 곳에 있다가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