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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괜찮다 괜찮다

by 라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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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자
힘을 빼고 느껴보자
잘하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
힘이 들어가면 몸이 아파
몸에 힘이 들어가면 긴장이 되고 떨려
왜 그래야 할까?
뭣땜시?



몸도 마음도 힘을 빼고
그냥 느껴지는 대로
흐르는 대로

그렇게 사는 거야

흘러가다 보면

송사리도 만나고

개구리도 만나고

그러는겨



어차피 계획한 대로만 흐르지 않아

흘러가다 보면 자연스레 멋진 길이 생기는겨

밀어내고 만든 길은 빠르고 깔끔하고 큼직한데 왠지 부자연스럽잖아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건 아니야

높이서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라는 말이야


괜찮아

...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고

다시 넘어지면 또 일어나면 돼....

또 넘어지면 넘어진 김에 누워서 반짝이는 별도 좀 보는 거지


괜찮아...

힘 빼고...

긴장 풀고...



지금 넘어진 건 위에서 보면 하나 점에 불과해

살아가는데 수많은 점을 찍잖아.

발자국들...

그런 점 중 하나야...



중요한 것은 아직 숨 쉬고 있고

내일이 있고

시간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몸이 있고

생각하는 머리가 있다는 거야



괜찮아

멀리 오래 여행하다 보면

기차를 놓쳐 당황스러운 일도 생기고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지만

뜻밖에 맘에 맞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것도 발견하게 되지...



이런 일 저런 일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좋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고

힘들다고 너무 우울해도 말아

좋은 게 또 좋은 것이 아닐 수 있고

힘든 게 또 힘든 것이 아닐 수 있으니...


괜찮다

괜찮다


힘들 땜

고개 푹 숙이고 발끝만 보고 걷는 거야

그냥 걷는 거야

묵묵히


계속하는 게 힘이야

힘을 빼고

하다 쉬다 하다 쉬다

나도 모르게 그래프는 그려지고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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