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바이블>을 읽고 #1/10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by 마지막 네오
책 제목 : 스토리텔링 바이블
대니얼 조슈아 루빈 지음 / 이한이 옮김
출판사 : 블랙피쉬


01.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이 책은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인 대니얼 조슈아 루빈(이하 대니얼)은 멀티미디어 작가이면서 작가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글쓰기 스튜디오 ‘스토리 27’의 설립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스토리 27’은 스튜디오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가 글쓰기의 원칙으로 정리한 27가지 글쓰기 원칙을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책 표지에 쓰인 ‘팔리는 스토리 법칙 27’이나 ‘현직 작가와 예비 작가 모두 생각할 필요도 없이 선택해야 하는 책’과 같은 문구를 보면 작가이거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어필하는 홍보문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 문구 때문은 아니다.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 기법에 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책을 찾던 중 눈에 띄었고, 뒤에 무려 ‘바이블’이라는 게 붙어있으니 ‘뭔가 궁금했던 부분까지 다 설명되어 있겠구나’ 싶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소위 ‘글쓰기 코칭 책’은 별로 읽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들도 식상하고 좀 더 자유롭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나 할까. 또는 그런 종류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밀려드는 걱정들이 스트레스가 되곤 하는 게 싫다.


‘아!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뭘 잘못 알고 글을 쓰는 걸까?’ 또는 ‘글 쓰는데 꼭 이렇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어야만 하나? 그냥 좀 더 편안하게 끄적이는 건 안 되는 걸까?’, ‘학교에서 문법 가르치듯 교과서적인 답이 글쓰기에도 적용돼야 하는 것인가?’ 하는 식으로 뭘 잘못한 것도 없이 괜히 전문가라는 사람들 말에 주눅이 드는 것도 싫고, 성격이 모난 데가 있다 보니 좀 반항적인 마음도 생기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틀이나 형식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내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무엇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는 것이 싫어서였다.


개인적인 핑계가 되면 무슨 이유인들 합리화되지 못할까마는. 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은 읽은 다음에 빠른 속도로 잊어버리려고 마음먹기도 한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나 심리적 위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눈에 띄는 글쓰기 관련 책들을 보면 어느새 휘적휘적 책장을 넘기고 있다. 모순적이다.


어쨌든 그럴싸한 문장에 이끌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다 보면 결국 책을 놓지 못하고 완독해버리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문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들 때문에도 책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틀렸고 내가 옳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내 생각은 좀 다른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고 왜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성격이 모난 데가 있어 그런 모양이다.


일단 자기 이름을 걸고 책을 내는 작가들이야 한 권의 책을 완성해서 세상에 내놓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끈기, 생각과 검증 등 말로 다 열거하기 힘든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상당히 ‘그 분야에 전문적’이고 ‘세상에 알려지기에 보편적’인 내용을 담았을 텐데 말이다.

실력이 부족하여 ‘이야기’에 대한 매력을 짧고 명쾌하게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그 속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어려서부터 보고 들은 수많은 이야기는 현재의 나를 있게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사람과 사회, 생각과 이치, 가치관과 윤리관, 역사적 관점, 사랑과 우정,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온갖 감정 등, 육체를 벗어나 세상 어디라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진 정신을 만들어 주었다.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좋아하는 것에는 욕심이 생긴다. 허접하지만 글이라고 깨작깨작하면서부터는 더욱 굶주림을 느낀다. 그래서 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심지어 만화책과 잡지까지 가리지 않고 잡식하고 있다.

그럴수록 ‘세상은 넓고 나는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구나!’를 느끼며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다만 그래도 이야기에 대한 매력은 떨쳐낼 수 없다.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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