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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9월. 더 이상 여름이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9월 초까지 어떻게든 늦여름의 느낌을 한국에 있을 때처럼 만끽하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정도로 바르샤바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회사 생활은 왜 로맨틱하지 많은 아닌 것인지…. 그 옛날 푸쉬킨도 한 여자를 위해 싸우다가 장렬히 먼지로 돌아갔건만,,,,,
“육부장! 난 지금 비행기 출발하는데요. 월요일 아침 화상 회의이니 일요일 오후에 사전 리뷰 하도록 합시다. 나는 일요일 15시 이후 OK 이라요. 계획을 메일이나 카톡으로 알려 주세요.”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다.
“기획팀장님께 문의를 드려서 확인했는데요,
법인 기준으로 내일 퇴근시까지 송부해주시면, 그 내용을 기준으로 차주 월요일 오전에 일일보고 진행됩니다.
카톡에 글이 남겨졌다. “믿기 힘든…. 슬프고도 아픈 현실이네요…”
이렇게 우리의 삶은 고삐에 끌리듯이 끌려 간다.
칼 마르크스는 “의식이 삶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삶이 의식을 결정한다.”라고 하였고, 폴 부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정말 우리의 모습이 사는 대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