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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변 Mar 24. 2017

SHE 4 SHE - 글로벌리더쉽대회 참석 후기

여성리더쉽 

여성 변호사들 중에 내가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성공한 여성변호사는 어떤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



지난주에 모기업 여성 임원을 만나고 난 이후에 든 생각입니다. 한 회사에서 평직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여성성을 굳이 버리지 않고도 여성의 장점들을 살려내어 남초인 분야에서 우뚝 서서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던 중이었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차분히 전달하는 그녀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여성들의 멘토가 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올해 초에 수많은 변호사사무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어쏘 변호사들 중에 많은 수의 여성변호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 중에는 여성변호사가 드물었습니다.


법의 세계가 남자들의 세계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관리 직급에 여성 변호사가 없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몇주전부터 참석을 벼르고 있던 "SHE 4 SHE" 라는 글로벌리더쉽대회에서 그 대답을 찾기를 바랐습니다. 


SHE 4 SHE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다음과 같이 브로셔에서 발췌한 것으로 대체합니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와 (유)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 여성변호사님들을 모시고 communication skill, relationship management, negotiation, developing specialty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소그룹별로 자유로이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과 디지털화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한미 FTA 재협상에 의한 법률시장 개방 압박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변호사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만만치 않으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시점입니다. 


첫번째 세션인 relationship management에 대해서 멘토들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멘토들은 김앤장 파트너, SK건설 임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임원, Latham & Watkins 파트너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업무로서 나를 알리는 것이 가장 좋다


- 상대방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것인가를 생각하고 일뿐 아니라 정보공유, 학회 연구회 참여, 서로 필요한 사람 연결시켜주기 등이 도움에 모두 포함된다.


- 내가 무엇을 모르면 배울 수 있다는 chance를 의미한다.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주옥같은 답변들이 이어졌습니다.


두번째 세션은 협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세번째 세션은 communication skill에 관한 것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라, 그 사람에게 내가 말하고자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라 등의 이야기를 해주시고


이후에는 각자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가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결국,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하고 멘토들과 네트워킹 하다보면 언젠가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어쩌면 여성 변호사들은 전문성도 가졌고 경쟁력도 충분하지만 힘든 육아와 출산 속에서 남들보다 뒤쳐져간다는 느낌, 그리고 남초인 법조계에서 빨리 성과를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급함 속에서 천천히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가기전에 주저하거나 포기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에 제기한 질문인 "여성 변호사들 중에 내가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며 살아남은 여성 변호사들은 후배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나눠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오늘 오신 분들은 우리의 멘토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참석한 멘티들은 역시 눈을 반짝이며 그들의 경험을 흡수하고 하나라도 이야기를 더 듣고 앞으로의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청와대가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건물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궁금해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나오는 길은 걸음도 가볍고 앞으로의 나의 생활을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야 할지 이정표가 세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대한변협에 등록된 여성변호사는 5128명으로 전체 변호사 2만550명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늘어나는 여성변호사들은 앞으로의 자신의 커리어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 질텐데 이런 리더쉽포럼을 통하여 혼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앞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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