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왔던 나와의 마주함이 절실하다
Ep.0 프롤로그
"글쓰기"
정말 부담스러운 단어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글쓰기란 하기 싫은 숙제이거나 부담스러운 일인 존재였다.
유기체 같이 옮겨 다니는 나의 관심사에 절대 포함되지 않을 것 같았던 글쓰기 욕구가 스며들었다.
마음이 답답하다.
마흔이 되면 인생에서 변화를 추구한다고 한다.
환경에 의해 흔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바꾸겠다며 용감하게 퇴사를 했다.
결혼과 육아.
그리고 부당함을 못 견디던 네모난 성격 탓에 제2의 인생을 앞서 미리 준비하겠다며 사표를 시원하게 던졌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며 시도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안정적인 수입이 세팅된 것도 아니고
배운 걸 잘 살려 미리 준비하겠다던 제2의 커리어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40대 후반, 50대를 앞둔 지금 하루하루 돌덩이가 쌓여간다.
머리인지 가슴인지 알 수 없는 내 몸속 어딘가에 가득 채워지고 있는, 형제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털어내야 숨 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에게 털어놓듯이 글을 쓰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외로움을 즐긴다고 허세 부리던 나.
지금 정말 외롭구나.
나를 제대로 마주할 시간이다.
자꾸 후회로 곱씹는 과거의 시간에 나를 만나고,
그 시간을 다시 지나 지금의 나를 위로하고,
미래의 나를 그리고 싶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어색하고 낯설지만...."글쓰기"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