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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by 김인순


한여름,

편백 숲에 머물다

달아오른 태양도 맥을 놓고

서늘한 기운 안개처럼 흐른다

들여다보면

한때 키 재기 하던

진달래, 청미래, 칡덩굴, 고사리

모두 앙상한 삭정이뿐

오직, 사스레피

편백잎 사이 스며든 가는 빛과

낙엽 흙 품어 살아 있다

태양을 향한 집착

경쟁만이 공정이라 믿는 욕망이

서늘한 숲에서 맞물린다

얼크렁, 설크렁

어우러짐 그리운 숲

키 큰 편백나무

그곳에 물음표 하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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