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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작가 Aug 19. 2023

(1) 어쩌다 해외영업 하게 되었습니다.

01.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저의 첫 직장에서의 업무는 해외영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3부터, 항공사 객실승무원을 꿈꾸며 준비 했었고, 마침내 저비용 항공사의 객실승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 업종에 뼈를 묻고자 했던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경제는 침체되었으며, 근무하던 항공사는 경영악화로 인하여, 2~3개월 임금이 밀리고 급기야는 운항중단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이미 임금이 체불되어 있었고, 회사의 경제상황 악화로 인하여, 퇴직금 또한 당장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하루 라도 빨리 일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력을 살려 동종 업계로 이직을 원했지만, 항공사 승무원 직종의 경우 그리고 남 승무원의 경우 이직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승무원의 경우 수시 채용이 아닌 보통 공개채용을 지원하며, 모집인원 자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 및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질 않아서 이직 지원 자체의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항공사의 경력직 모집에 지원 했으나 이직 하지 못했습니다. 외항사에도 도전을 했지만 외항사에서 주목을 받을 만큼의 유창한 영어실력이 준비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일을 하면서, 인맥을 쌓게 된 다른 항공사의 지점장님을 통해서 지상직 면접 추천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승무원의 꿈이 남아 있기에 승무원으로 도전하겠습니다 하면서 정중히 좋은 제안을 거절 했습니다.  퇴직금이라도 당장 받을 수 있었다면, 그것을 자금 삼아 더욱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무엇이라도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일단은 다른 일이라도 하면서 추후 승무원 공고가 나면 다시 재도전 하려는 전략으로 일을 구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는 교육회사에 청년 인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기존 경력을 살릴 수는 없이 신입으로 다시 들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회사에서 3개월 정도 일을 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급여, 비전, 적성 이 3가지 중에서 만족을 시킬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번에 항공사 지상직 자리를 추천해 주신 타 항공사 지점장님으로부터 다시금 지상직 면접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장 승무원으로 다시 일할 수 없다면, 다른 일반 직종 보다 오히려 항공사 지상직이 나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천하는 지점장님의 항공사 지상직 면접이었기에, 큰 무리가 없으면 합격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항공사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고, 최종 면접에 항공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준비하며 열정을 보였으나, 낙방하였습니다. 낙심이 컸지만, 경제생활을 해야했기에 일단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전국에 미용실 체인점을 관리하는 총무직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쪽으로 진출 소식도 있고, 해당 업무 등을 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서류 전형에는 합격을 하였고, 면접 담당자가 전화를 주셔서 면접 일정 및 또 저에 대한 호감을 표시해 주셨습니다. 최종 합격은 아니었지만, 면접을 보게 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은 미용업계라는 부분이 너무 생소하고 관련 지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중국으로 해외선교를 떠나신 목사님이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고3때 고등부 담임 선생님이셨습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 중 목사님 가족 중에서 미용관련 도매업을 했던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였습니다. 저는 미용 산업에 관련된 것들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려고 전화를 드렸었는데, 통화를 마치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중국으로의 면접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업무는 해외영업이었고, 단 중국에서 거주를 해야 했고, 사람이 빨리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합격을 하게 되면 최대한 중국에 빨리 들어와야 하는 조건 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었지만,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중국 그리고 해외영업.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역전시킬 만한 기회가 될 것이다 라는 직관적인 판단으로 저는 중국에서 해외영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정말 어쩌다 해외영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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