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주인_주인장의 책
다른 미술 책과 다르게 이 책은 그림이 거의 없다. 미술을 통해 나의 삶을 깨우치고 메시지를 얻는다. 그래서 콕콕 박히는 문장들이 많다.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글로 위안을 얻는다. 그림이 거의 없기에 새로운 그림들을 내가 그려본다. 무한한 상상력을 주기에 그릴 수 있는 그림들도 한정되지 않는다.
그림을 보는 것은 ‘본다.’는 행위 그 자체로의 의미가 가장 크다. 하지만 그것은 ‘본다.’는 행위를 거친 뒤에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림 속에서 보는 익숙한 장면은 나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낯선 장면은 의심과 추측을 거쳐 사고의 세계를 확장한다.
전시회를 다니면서 작품들을 보면 그림 하나에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나 나의 상상력이 마구 확장된다.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모습, 스토리, 그 그림의 실제 모습 등 나의 머릿속에는 온갖 스토리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항상 나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작품 감상이 낯선 그림에서 나의 것으로 또 다른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그림으로 보내는 시선은 항상 반사해 내 마음의 방향으로 향한다. 시각적 경험의 산물로 생겨나는 생각의 크기는 상상만큼 넓다. 반사는 끝없이 이어져 소리처럼 오래 공명한다.
그런 그림들이 보는 시각에서 마음으로 깊게 새기게 된다. 독서처럼 그림도 작가와 독자, 관람객이 마음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거 같다. 그 그림의 나의 관람의 느낌을 넣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이다.
미술관에도 그림이 살아 있어야 하고 사람 사는 집에도 사람이 살아야 그 온기가 지속된다. 그림을 통해 우리의 온도와 감성과 감정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미술관을 자주 가는 이유도 작품을 통해 내가 찾지 못한 내재된 감각을 깨우기 위해서다. 나의 추억과 기억을 꺼내주는 그림이 있는 곳은 공유하지 않은 나의 일생을 꺼내준다.
-‘혼자 보는 그림’을 재밌게 읽는 TIP-
내가 좋아하는 그림 하나 떠올리면서 읽어보기
-‘혼자 보는 그림’ 한줄 평-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삶을 그려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