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나는 차를 운전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운전 중이다
수없이 많은 버튼들을 눌러보지만 바퀴는 더 빠르게 앞으로만 굴러간다
누군가를 치지 않기 위해 힘껏 애쓰느라 손가락 마디가 하얗다
가까스로 차를 멈추고 내려서 떨고 있는 나를
갑자기 나타난 대학시절 학생회장 오빠가 토닥이며 안아준다
진심을 다한 위로인 줄 알고 매달려 있다가
노브라인 가슴을 주물거리는데 목적이 있음을 깨닫고 망연자실한다
한 아이가 다가와
작은 손으로
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준다
다시는 운전하지 않을게
아이와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