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영어의 로드맵이 있던가?
이 글은 어쩌면, 엄마표 영어로 시작해서 스카이 캐슬로 끝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다. 그리고, 이렇게 써도 되는지 괜찮은지도 고민하며 쓰게 된다. 왜냐하면, '대학을 가고 영어점수가 나오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요하냐?' 물으면 그건 아니라서 이다. 그래서가 아니라, 최상위권 아이들의 공부 로드맵이 이렇다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대학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재능이 있고, 그것이 미리 발견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학을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영어공부의 로드맵은 필요하고, 아이들 각자의 시간표를 고려해서 미리 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쓴다.
최상위권 아이들 영어공부의 비밀,
1. 영어를 기본적으로는 6학년, 중3 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끝낸다는 것은 고등학교 가서 영어에 손도 안댄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그래서도 안된다. 여기서 끝낸다는 말은 독해, 어휘의 실력을 1차적으로 6학년까지 끌어 올리고, 2차적으로 중3까지 끌어 올린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차적으로 중3까지 독해 실력을 끌어 올릴때, 문법을 미리 다 다져 놓는다.
그럼 결국 미리 많이 시키라는 말이냐? 물으면, 이 것은 대답이 조금 달라진다.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해보면, 정말 어릴 적 부터 습관 처럼 영어책을 읽어준다. 이렇게 습관처럼 읽어주는 글의 양이 얼마나 될까? 하루 5분의 책 읽기가 글의 양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의 영어책 읽기시간은 엄마가 어느정도를 읽어주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이 아니다. 일단, 아이들의 영어책 읽기가 습관이 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이들이 책읽기가 습관이 되고, 영어책 읽기가 습관 되면서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할 때, 얼만큼의 책을 읽게 될까? 어른들은 한달에 한권 독서도 벅차 하는데, 아이들은 다르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집중력도 뛰어나다. 현실적으로는 직장을 다니거나 엄청 중요한 다른 일이 방해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책읽기의 양은 어마어마 하다.
그렇게 1년만 읽는게 아니다.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책을 쭉 읽어간다. 그러면 쌓이는 지식의 양, 그리고 어휘의 양, 그렇게 만들어진 독해실력이 얼마나 될까?
만약 누군가 정말 엄마표를 꾸준히 했고, 매년 아이의 레벨만큼 읽고 또 아이 스스로 읽도록 돕는다면, 초등학교 졸업할 정도에는 이미 한국의 중학교 교과서를 읽고도 남는 실력이 되어 있게 된다.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한 아이들에게 중학교 독해 문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물론 문법은 따로 공부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러니, 아까 앞에서 말한 '1차적으로 6학년때 영어를 한번 끝내고'가 성립 되는 것이다. 2차적으로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이미 중학교 정도의 독해 실력은 되어있으니, 중학교 문법고고등학교정도의 독해를 다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 놓아야.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외에 나머지 과목이 감당된다.
2. 어릴 적에 책들을 많이 읽는다.
내가 한가지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이 어려운 책들을 많이 읽는다. 학생들이 중학교 권장도서라고 되어 있는 책들을 사다가 그렇게 많이 읽었다. 꼭 영어로 되어 있지 않아도, 한국말로 된 책을 읽기도 했는데, 이렇게 책을 읽으니 고등학교 가기 전에 지식의 양이 많이 늘어났다. 그들이 읽은 책들 중에는 Giver, 디스토피아, 이기적인유전자, 창조하는 뇌 등의 나도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내용이 어려운 책들, 생각 해 보지 않으면 읽혀지지 않는 책들을 아이들은 왜 읽었을까?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정말 궁금해서 읽기도하고, 학원에서 시켜서 읽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정말로 읽고, 질문하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것은 영어성적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 수능영어도 각 분야에서 지문이 나오고, 내신영어의 지문, 교과서 지문들도 여러 분야에서 지문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글의 깊이들이 더해지는 지문들이 나오기 때문에 첫째, 글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것은 영어지문을 읽는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두번째, 배경 지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생소한 지문들이 등장해도 문제를 풀 수 있다.
한가지 더, 엄마표 영어를 한 분들에게 좋은 소식은, 어릴 때 영어책 읽기가 습관이 된 아이들은 중간중간 좋아하는 영어책을 들고 다니며 읽는다. 정말 읽는 것일까? 나도 무척이나 궁금해서 한 학생을 확인해 보았다. 그 학생은 어릴 때 부터 엄마랑 영어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혼자 그렇게 원서로 된 글들을 보는게 좋다며, 공부와는 별개로 영어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다.
영어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특징은 책과 가깝다는 것이다.
3. 자기 확신이 크다.
이 부분은 어느 과목이던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만난 최상위권 아이들은 뭘 해도 자기 확인이 강했다. 심지어 내 수업에 들어와 졸고 있을 때 조차 그랬다.
중학생이 되면 그렇게 잠이 많아 지는 것인지, 전교권에 들던 아이가 그렇게 내 수업시간에 졸았다. 어쩌려고 저러지 부터 시작해서 내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특목고 준비생이었던 아이였으니, 나도 어깨가 무거웠다. 당장 100점이 나와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저렇게 졸고 있으니 어쩐담. 그런데 그 아이는 항상 "다음시험은 100점 맞을 거예요."'제발 그래라. 그런데 그렇게 졸아서 되겠니?'는 속으로 말하고, "응 알았어" 하고 나는 겨우 대답을 해 주었다. 물론 노력도 하는 만큼 했겠지만 정말 그 다음 시험을 100점을 맞아왔다. 내가 너무 놀라서 잘했다는 말 보다는 멍하게 시험지를 이리저리 넘겨보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자기 확신이 큰 아이들이 확실히 결과들을 잘 얻는다. 같은 것을 해도 그 아이들이 얻는 결과는 다르다. 이것은 어른으로써도 배우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인데, 어쩌면 그렇게 자기가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던지. 오히려 걱정하고 있던 내가 무색해 질 정도다.
자신을 믿는 마음은 큰 힘을 내는 것 같다. 노력은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자신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 마음을 어떻게 갖게 할 수 있을까?
강남에 최상위권 아이들이 뭐가 다를까? 다르긴 다르다. 그런데 누구라도 마음먹고 이렇게 실행 할 수가 있다. 오히려 나의 과제는 자기 확신을 어떻게 학생들이 갖게 할까? 이지 나머지는 할 수 있는것 같다. 마지막 3번의 문제는 나도 고민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