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에 자동차까지?'
지난 10년간 중국 전역에는 유리로 만든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산과 계곡에 설치한 이 다리는 투명하게 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죠.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기록적인 유리 다리가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광둥성 롄저우시에 위치한 유리 다리입니다.
롄저우에는 황촨싸샤(황천삼협)이라는 이름의 협곡이 있는데요. 이곳에 만들어진 유리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526.14미터의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유리 다리'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7월 18일에 열린 개막식에서도 기네스 세계 기록원들이 참석해 이 기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 다리 아래에는 롄장강이 흐르고 있는데요.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4개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에만 500명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개막실 날 매우 특별한 광경도 눈에 띄었습니다. 보행자 다리로 건설된 이곳에 차가 들어온 것이었죠. 이 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 GAC의 신차 GS8 SUV를 홍보하는 행사였다고 하네요. 덩치가 큰 이 차량은 두께 4.5cm의 유리를 세 겹으로 쌓아 만든 다리 위를 굴러갔습니다. 그리고 이 다리는 99.15% 투명도를 자랑하고 있기에 매우 떨리는 순간이었을 것 같네요. 이 다리는 이후 일반 관광객을 받을 뿐만이 아니라 번지 점프, 집라인, 그리고 패션쇼도 열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다리는 건설하는데 3년이 걸리고 3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14억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하네요.
한편 유리 다리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후난성 웨양시의 유리 다리는 개장한지 2주 만에 균열이 발생되어 폐쇄되었으며, 2016년에는 장가계의 유리 다리가 개통 2주 만에 폐쇄되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개통 당시 유리 판을 대형 망치로 때리고, 2톤짜리 차량을 통과시키는 행사까지 선보이며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예상 인원의 10배나 되는 인원이 몰려들어 이런 사단이 났다고 하네요.
2019년에는 허베이성 핑산현 훙야구에 위치한 유리 다리가 안전을 이유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전역에는 유리 다리만 2,300개 이상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