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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Aug 16. 2020

커플 대상으로 가방 만든 명품 브랜드 논란 되는 이유는

'중국 패션 무시해?' 중국 커플 대상으로 가방 만든 명품 브랜드 논란

중국에서는 특정한 날을 기념하는 마케팅이 자주 열립니다. 가장 유명한 11월 11일 광군제 할인 행사부터, 봄 상품 할인 행사를 하는 단오절, 그리고 가전제품 등 주부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많이 할인하는 어머니의 날 등이 있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 '칠월 칠석'도 그 중의 하나인데요.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라고 불리며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이벤트가 넘쳐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올해 칠월칠석은 8월 25일인데요. 얼마 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에서는 칠월 칠석 중국의 연인들을 위해 특별한 컬렉션을 출시해 화제가 되는 동시에 논란도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컬렉션을 공개했을까요? 그리고 이 컬렉션은 왜 논란이 된 것일까요?

이 컬렉션은 발렌시아가에서 가장 유명한 가방 중의 하나인 아워글래스(hourglass)를 변형시켜 만든 것입니다. 아워글래스는 마치 모래시계처럼 밑부분이 쏙 들어간 디자인이 특징인 가방인데요. 2019년 겨울 컬렉션에서 소개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매진이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이니셜 커스터마이징 백을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발렌시아가에서는 칠월칠석을 맞아 가방의 전면부에 중국어로 갖가지 문구를 새겼습니다. '널 사랑해' '그는 날 사랑해' '넌 날 사랑해' '난 날 사랑해' 등이 있었죠. 발렌시아가에서 아워글래스 백에 문구를 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이니셜이나 생일 등을 적어주는 커스터마이즈드 그래피티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디자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화보였습니다. 화보는 요즘 패션계의 화두인 '레트로'를 표방하고 있었는데요. 촌스럽기만 하고, 전혀 새로움이나 트렌디함은 찾아볼 수 없었죠. 그리고 많은 중국의 네티즌들은 이 광고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이 광고 캠페인은 완전 못생겼다'면서 '1900년대 중국 시골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같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 측에서 중국인들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패션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된 해시태그(#巴黎世家七夕广告 土#)는 2억 3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2만 4천 개의 게시물이 만들어졌는데요. 13,000여 명이 참여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이 광고가 너무 촌스럽게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이 가방은 13,900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37만 원 정도이며 아직 판매량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발렌시아가가 최근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발렌시아가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예술대학교 졸업생의 포트폴리오를 인턴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받은 후 디자인만 표절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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