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트래블러' 류준열도 예약한 올드카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JTBC의 새로운 여행 예능 <트래블러>에서는 류준열이 쿠바에서 좌충우돌 하는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쿠바'라고 하면 체 게바라, 시가, 올드카를 떠올린다고 말할 만큼 류준열이 지나다니는 거리에는 올드카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류준열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그 이국적인 모습에 넋을 빼앗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쿠바에는 왜 그토록 올드카가 많을까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올드카가 쿠바에 유독 많은 이유를 소개합니다.
1959년 혁명 이전의 쿠바는 미국인들의 놀이터였습니다. 마피아들이 진출하고 미국의 부호들이 왕래하였으며 카지노와 나이트클럽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이때 쿠바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걷었다고 하네요. 말레콘을 따라 카 레이싱이 펼쳐졌으며 아바나를 찾은 미국인이 30만 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지금 쿠바에 있는 올드카는 이때 들어온 것입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부정부패로 국민에게 외면당한 독재자이자 친미주의적 성향이 있었던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축출하고 혁명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쿠바혁명 정권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미국은 이를 눈엣가시처럼 여겼습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려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후 1961년 결국 쿠바와 미국의 외교가 단절되었으며 미국은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로 1961년 이후에는 미국에서 차를 수입할 수 없었겠지요.
미국 마이애비 해변에서 쿠바까지는 단지 17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차를 수입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으나 혁명으로 인해 고립된 후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었지요. 그렇다면 다른 루트를 통해 자동차를 수입할 수는 없었을까요? 쿠바에는 몇 가지 다른 차종들이 들어오기는 했습니다. 그 대부분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이 차들은 보통 소련 시절의 것이었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비용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때는 새차만 못들어온 것이 아니라 각종 자동차 부품도 들여올 수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 차들은 고장 나도 같은 부품을 쓸 수 없었겠지요. 궁여지책으로 비슷한 부품으로 차를 고쳤습니다. 엔진이 고장 나면 이를 뜯어내고 소련제 엔진을 얹었으며 부품을 직접 깎아 쓰기도 했습니다. 굴러가게만 해놓은 것이지요. 도색이 예쁘게 되어있는 올드카를 만나더라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내부는 매우 허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014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이후 올드카에 대한 신기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올드카 수집가들이 쿠바로 가서 비싼 가격에 올드카를 사 오는 것입니다. 근래에는 2,000만 원짜리 차가 6억 원에 팔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오래된 차일수록 값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