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숙박료 28만 원' 유명 호텔 체인의 자가 격리자 음식 논란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영국에서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33개국에서 입국하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시설 격리를 강제화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입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입국자들의 불만은 지정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인해 촉발되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 근처에 있는 래디슨 블루 에드워디안(Radisson Blu Edwardian)은 시설 격리 호텔로 지정되었는데요. 이곳에서 투숙하는 입국자들은 여행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해당 호텔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입국자들이 내는 돈에 비해 부실한 식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1,75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80만원 가량 지불하고 열흘 간 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열흘간 호텔에 머물며 호텔 측으로부터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투숙객들이 공개한 식단을 보면 음식의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음식이 너무 형편없어서 밥 먹고 맥도날드를 주문해야 했다' '그리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매 끼 나오니 너무 스트레스' 등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이들은 종이 도시락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이들은 호텔 측에 정상적인 도자기 접시와 커틀러리에 음식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호텔에서는 투숙객들이 접시를 씻어서 재사용해야 한다고 했고, 설거지를 할 세제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음식이 식어서 제공되는 것은 기본, 항상 눅눅하고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 투숙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호텔 선정에 있어서 선택지가 없다고 하는데요. 이에 많은 격리자들은 호텔이 이 팬데믹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텔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래디슨 블루 에드워디안에서는 호텔에서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식사 사진을 공개했으며,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내는 것은 검역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죠. 또한 자신들은 보건사회복지부와 협력해 정부가 정한 비용에 따라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10일간 끔찍한 음식을 먹으며 최악의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해외 입국자들. 그리고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호텔. 전염병의 종식을 위해서는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요?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호텔 측에서 더욱 애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