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소박하네?'
전 세계적으로 연예인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들, 바로 영국의 왕실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예쁘고, 옷 잘 입고, 기품 넘치는 왕실의 맏손주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의 일거수일투족은 영국인들, 나아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케이트 미들턴은 한 행사에서 자신의 팬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팬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왕실의 일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가 장소를 밝혔습니다. 그 장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산악 지역,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입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케이트 미들턴, 아이들, 남편이 함께 지내고 있는 노포크(Norfolk)의 지방 궁전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고, 비가 많이 오긴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이곳을 정말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언덕을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산 근처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가본 사람들이라면 이곳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만다고 하는데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영국에 있는 15곳의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에 따르면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며,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네요. 영국 국가 차원에서는 이 아름다움을 더욱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대저택, 정원, 공원 등을 의도적으로 배치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의 경관 보존에 대한 노력을 촉발시키기도 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왕실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이곳은 엄마 말 안 듣는 귀여운 갈색 토끼 '피터 래빗'의 배경이 된 곳이며,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의 미술, 건축 평론가이자 사회 개혁가인 존 러스킨, 영국의 시인 노먼 니컬슨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영국의 대표 시인이자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구절로 유명한 윌리엄 워즈워스의 유명한 도브 코티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식당 간판, 모텔의 화려한 네온 사인 등이 아쉬운 우리나라의 많은 관광지들이 씁쓸하게 떠오르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줄 계획적인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