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마세요!'
올해 여름, 100년에 단 다섯 번만 열리는 축제가 개최됩니다. 지난 1999년에 축제를 진행한 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축제이길래 20년에 한번 열리는 걸까요?
스위스의 작은 마을 브베이(Vevey)를 아시나요? 알프스에서 가장 큰 호수인 레만호에 접해 있으며, 영국의 희극 배우이자 영화 감독인 찰리 채플린이 사랑한 마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 '네슬레'의 본사가 있으며, 특히 이곳은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중세 시대부터 와인 산업의 중심지였다고 하네요.
약 1만 8천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소도시, 브베이에서 20년만에 축제가 열리는데요. 이 축제의 테마는 바로 이 지역의 오래된 산업이자 특산물인 '와인'입니다. 이 축제는 200년도 더 전인 1797년에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그러나 100년에 다섯 번만 열리기에, 올해는 고작 12회밖에 되지 않습니다.
페뜨 데 비뉴롱(Fête des Vignerons)이라는 이름의 이 축제는 왜 20년에 한번씩만 열리는 것일까요? 바로 100년에 다섯 번만 하도록 주최측에서 정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버린 것이죠. 또한 이 축제는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되어, 이 문화적인 의미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는 와인 생산자들의 축제로, 포도를 수확하고, 포도주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포도주 생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로,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와인 부스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와인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지는데요. 20년 만에 열리는 축제이니만큼 여려 해 동안 준비해서 매우 크게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일단 이 축제는 7월 18일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데요. '대관식'이라 불리는 이 개막식을 위해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이 특별히 만들어졌습니다. 이 개막식의 스케일은 남다릅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의 안무를 담당했으며, 태양의 서커스의 총 기획을 맡아 진행했으며 공연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e Finzi Pasca)가 맡았으며, 5,500명의 배우들, 900여명의 가수, 그리고 268명의 뮤지션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공연은 '마법 같고 장엄하면서도 시적인 공연'이 될 것이며 '포도밭 삶의 1년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네요.
매우 기대되는 개막 공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개막 공연을 못 본다고 해도 축제 기간 동안 폐막식을 포함해 19번의 공연이 더 열린다고 하네요. 공연은 돈을 내고 티켓을 사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티켓은 80.90 스위스 프랑, 우리 돈으로 약 9만 5천 원이라고 하네요.
공연장 옆에는 와인바, 치즈바, 칵테일 라운지, 그리고 루프탑 테라스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드라마틱하지만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네바 호수와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퍼레이드도 자주 열릴 예정입니다. 또한 미니 콘서트, 가족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도 볼 수 있으며 50개가 넘는 거리 음식점들이 헬베티카 음식과 함께 와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올해 스위스를 방문한다면 7월 18일에 시작해 8월 11일에 끝나는 페뜨 데 비뉴롱에 한번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흥겨운 음악과 공연, 아름다운 스위스 전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은 여행을 잊지 못한 순간으로 만들어 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