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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Feb 01. 2016

내가 경험한 진짜 여행들

마이리얼트립 창업 후, 여행자로서 느꼈던 경험과 추억들

현재 나는 마이리얼트립 ( http://www.myrealtrip.com ) 에서 4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처음 창업을 한 뒤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 아 그러고보니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벅찬 순간을 꼽으라면 여행자의 입장으로서 마이리얼트립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하고 감동적이었던 기억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나름 큰 각오 (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는 ) 를 하고 브런치를 개설하면서, 첫글의 주제로 별 고민 없이 내 마이리얼트립 체험기를 잡은 것도 위의 이유때문인것 같다. 창업자이자 마이리얼트립 구성원으로서, 여행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가치를 온전히 느끼는 것만 짜릿한 경험이 또 어디 있을까.


아래는 내가 체험했던 투어들 ( 사실 가이드님과의 미팅이나 커피/식사, 그리고 약식으로 받았던 투어까지 합치면 훨씬 많지만 이번 포스팅은 정식으로 예약해 진행한 투어만 다룸 ) 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다. 몇년 후에는 마이리얼트립만으로 세계일주하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ㅎㅎ 


런던 김진희 가이드님 

투어 제목 : .:+:영국역사체험:+:. 그리니치+런던시내=시대별 영국 이야기

김진희 가이드님과 함께 그리니치에서

뮤지엄 투어로는 처음 받아본 투어. 또한 처음으로 다른 그룹과 함께 투어를 받아보았다. 함께 온 여행자분들은 남편분의 학회차 따라온 가족이었는데 9살, 12살짜리 어린 딸과 어머님이 함께한 그룹이었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가 쉬운데 ( 게다가 박물관, 역사설명 위주의 투어 ) 최대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또 각종 보조교재까지 가져오신 가이드님의 노력에 감탄했다. 


파리 연실낭자&마누 가이드님

투어 제목 : 파리 야경 낭만투어 by night. (스냅)

투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에펠탑 건너편에서 마시는 샴페인

사진이 이날 투어의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연실낭자'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가이드님과, 가이드님의 남편 마누가 함께하는 파리 야경 투어. 백미는 에펠탑 건너편에서 마시는 샴페인 - 때마침 에펠탑이 조명을 반짝반짝 밝히는 시간이었는데,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바라보던 그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로마 우노트래블 가이드님

투어 제목 : 바로크 로마 투어

잘생김으로 유명한 우노트래블 황창근 가이드님

원래 미팅 정도로만 끝날 일정이었는데, 우노트래블 측에서 흔쾌히 투어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시작부터 투어 그룹 일원중에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 다행히 다시 찾게 되었다 ) 이벤트가 많았으나, 투어 덕분에 로마를 빠르게 돌아볼 수 있었다. 우노트래블 가이드님들 같은 경우엔 선남 선녀가 많으신데, 특히 이 영상이 아주 유명하다. 


런던 홍민기 가이드님

투어 제목 : 홍민기(Joshua) 가이드와 행복한 Slow Paced Tour를...

홍민기 가이드님과 Richmond Park 에서 같이 찰칵

홍민기 가이드님은 가이드 후, 특별히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에 초대를 해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특히 가이드님께서는 지금은 군복무를 하고 있는 위자드웍스 표철민 전 대표님의 TV 강연을 인상적이었다며 아들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하셨다는데, 나 역시 예전에 위자드웍스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 인연이 매우 신기했다. 최근에는 아드님께서 런던 소재 의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타지에서 한 가정을 잘 꾸려나가시는 모습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타이페이 양광수 가이드님

투어 제목 : 예류 해상공원, 황금 박물관, 지우펀의 야경과 차 한잔의 여유   

홍보 영상서 가져온 양광수 가이드님의 투어 모습 - 아마도 스무시 빙수를 먹으러 가던 때인듯

지금도 타이페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게 계시는 양광수 가이드님의 투어를 타이페이 첫 방문때 받아보았었다. 출장이었고, 영상 촬영도 겸했었지만 너무 가이드를 잘해주셔서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개인 여행을 온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차로 이동하다보니 이동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었는데 타이페이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가이드님과 나눴던 그 이야기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타이페이 이명규 가이드님 

투어 제목 : 최다후기! 최고평점! 타이페이만 보긴 아쉽다! 근교로 떠나자!

마이리얼트립 홍보영상에 나오는 이명규님의 모습 - 스펀에서 천등 날리기

세번째 타이페이 방문 - 세번째에서야 온전히 개인 휴가로 오게 되었다. 다소 길게 일정을 잡았었는데, 그 중 하나를 양광수 가이드님과 함께 했던 코스를 비슷하게 다시 돌기로 했다. 코스 자체는 익숙한 곳이었지만, 새로운 가이드님과 함께 했기에 또 경험이 완전히 달랐다. 이때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주요 명소인 황금박물관에서 한날 한시에 마이리얼트립 중인 여행그룹 세그룹이 동시에 마주치는 일이 있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짜릿한 경험이다.


타이페이 Jennifer Pai 가이드님 

투어 제목 :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떠나는 대만 역사 여행   

마이리얼트립 영상에 나오는 제니퍼 가이드님의 모습 - 딘타이펑에서의 식사 중

압도적인 지식과 열정으로 날 놀라게 했던 가이드님.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은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린다. 대만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말 구사능력이 매우 뛰어나시고, 박물관 투어 답게 역사와 유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가이드님이다. 나이가 적지 않으신 편이었는데, 업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만큼은 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촌 설재우 가이드님 

투어 제목 : <서촌방향> 저자와 함께하는 서촌공정여행

설재우 가이드님의 투어가 MBC 뉴스에 소개되었을때 같이 기념촬영

해외를 자주 나가기 어렵기에, 가장 빠르게 체험할 수 있던 투어였다. 사진은 당시 제대로 찍어놓은게 없어서 다른 여행자분들과 함께 한 것을 가져왔는데, 내가 투어를 했을땐 정말 추운 날씨였다. 지금처럼 서촌이 뜨기 전이었기때문에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투어를 받을 수 있었다.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설명도 설명이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나가던 동네 분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이었던것 같다. 그야말로 '동네 사람'에게 투어를 받는 거였으니깐. 


군산 박성준 가이드님

투어 제목 : 군산 근대 문화유산 여행

군산의 유명한 빵집, 이성당 앞에서

시작부터 지각해 가이드님께 본의 아니게 큰 민폐를 끼쳤던 여행. 군산은 한국 근현대사 격동기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곳이었다. 박성준님은 군산 토박이로 자라났는데, 고향인 군산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넘쳐났던 분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마이리얼트립 가이드를 휴식중이다. 참, 저 빵집은 줄을 보고 들어가는 것을 바로 포기했다..


후쿠오카 최우정 가이드님 

투어 제목 : 보기만 하는 뻔한 루트는 지루하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후쿠오카!

일본 이자카야에서 주방장과 이야기중인 가이드님 모습

휴가로 떠났던 후쿠오카 여행에서, 저녁시간을 최우정 가이드님과 함께 했다. 원래 투어자체가 식도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 최우정 가이드님 덕분에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즐겁게 식사와 술을 할 수 있었다. 나와 또래였기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군산 박성준 가이드님과 마찬가지로, 개인사정으로 더이상 마이리얼트립 가이드 활동을 하시지 않는다.


글을 마치며 - 바르셀로나에서의 추억

바르셀로나 가이드님들과 함께 

2014년 여름, 유럽 출장을 갔을때 바르셀로나에 들려 위 사진에 계시는 가이드님 중 한분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분의 남편께서도 동석하셨는데, 독일인이시고 디즈니에서 그림을 그리는 멋진 일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식사 도중 잠깐 가이드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단둘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앞으로도 마음속에 두고두고 새길 말이다. 

와이프가 가이드를 하면서 많이 행복해하더라. 난 너희 회사의 Mission 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도 좋고 부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처음 회사만들때의 초심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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