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라면 조금 늦을 뿐

#시작

by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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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발걸음에 이끌려

숲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잘 익은 도토리가

늙은 나무에,

웅크린 바위에,

딱딱 꿀밤을 때리고 있었다.


아뿔싸

별안간

느닷없이


시선을 바꾸고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숲길을 벗어나

길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길이 아니라면 조금 늦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집에 돌아와 뭔가를 쓰기로 했다.

아니 무엇이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