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언제 어디서든 겪는 일
"그러나 그대는 모든 일에 정신을 차려서 고난을 참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
딤후 4:5
고난은 느닷없이 온다. 예고도 하지 않을 뿐더러 생각치도 못한 때에 처들어온다. 게다가 행복만 깃들어야만 한다고 기대한 곳에 마주하는 어려움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당황스럽고 삶의 기본을 흔들리게 만든다.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간에, 주님을 따르겠다고 헌신한 교회에서 서로 주고 받는 갈등과 상처의 말은 거대한 고난으로 다가온다. 며칠 동안 잠을 잘 수 없고 두고두고 꼽씹으며 언젠가 소소하게라도 복수하리라 다짐한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에게 갈등의 씨앗이 되거나 고난을 준 적이 없을까. 내가 받은 상처는 크고 아파서 시간이 지날 수도록 더 크게 확대되고 내가 찌르고 할킨 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내가 겪는 불편함은 과거에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로 여기고 있다.
또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갈등과 어려움은 늘 존재한다. 왜 유독 내가 기대한 곳에서는 고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 전제부터가 문제이다. 지향점, 소망하는 바와 달리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모든 곳에서는 고통이 깔려 있고 나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 정신 차리고 고난에 당황하지 말도록 하자.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다. 잠깐의 만족과 행복감을 누렸다면 감사한 일이고, 마음이 아파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면 당연한 일 중에 하나이다. 이상할 것도 다를 것도 없는 인생이다.
오늘 시심 성경 본문은 디모데의 복음 전도라는 사명의 길을 따르다가 겪는 고난을 말하고 있다. 내 문제 안에 갇혀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은 별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는 인생에서 사명이랄 게 있나 싶다. 참고 버티는 일도 사명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