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만남
좋은 사람들과 만남은 하루 종일 기분 좋게 만든다. 어제 밤에는 꿀잠을 선사했고, 오늘 내내 산뜻한 기운과 흥얼거림을 유지하게 한다. 나도 이들처럼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다짐, 자신을 향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감정적이고 날카로운 말을 쏟아냈을 때도 경청했던 그들. 전부 다 공감하지 않아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한 마음을 느꼈다. 그들의 예리한 질문과 정확한 반박에도 거부감이 들거나 방어기제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다. 나의 가장 못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그들. 좀 달라져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 몰라라 방치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라고요?
그건 너가 찾아야지
가끔 딱 떨어지는 정답을 던져줬으면 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 누가 잘못했고 누가 억울한지 속시원히 알려줬으면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나아가도록, 그 임재 안에서 자기 모습이 어떤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찾아도록 만든다. 그 여정이 버겁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곁에서 기다리며 응원하겠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나의 못난 모습에 좌절하고 허우적거리지만 그들의 지지에 아주 잠시라도 평안에 머무른다.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럴 때 그의 임재를 누린다. 이것이 공동체의 힘이자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