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론자들의 믿을맨 <듄>

by Lee Jae a

극장론자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영화, 듄(DUNE).

아무리 OTT 플랫폼이 대세라지만, 이러한 채널들이 영화관을 절대로 완벽히 대체할 수 없는 이유를 보란듯이 시현했다.


관객들은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 만큼은 그 상영물이 본인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동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극장은 이 믿음을 이뤄주는 매개물이 된다.

극장이 거대한 화면과 압도적인 사운드로 몰입감을 끌어올리면, 관객은 영화를 보고 있는 시간 만큼은 이게 전부 가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건 방 안에 누워 손에 쥐고 보는 작은 스크린을 통해서는 절대 느끼기 어려운, 전혀 다른 차원의 카타르시스다.


드니빌뇌브의 <듄>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시각적,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200% 일으키는 데 성공한다.

<듄>의 제작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드니빌뇌브 감독이 장면 하나하나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상했고 그 미쟝센들이 얼마나 완벽한지, 내가 놓친 부분들까지 좀 더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다. 또 한스짐머 음악감독이 전체적인 OST는 물론, 베네 게세리트의 ‘보이스’ 기술 하나를 사운드 디자인하는 데도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알 수도 있다.

정말이지 천재들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한 것 같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영화’ 그 자체인 <듄>을 극장에서 봤기에 그 시간 만큼은 10191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라키스라는 사막 행성, 구원자가 될 존재라는 폴 아트레이데스, 환각제 스파이스, 프레멘족, 우주 제국 내의 패권 다툼과 같은 설정들을 전부 진짜라고 믿었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 있어야 하나보다.

<듄>을 보는 내내 정말 황홀했다. 부디 2023년 파트2 개봉 시점이 미뤄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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