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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Dec 28. 2018

그림 전시회, 데뷔 초대전을 미국에서 치루게 되었습니다

유화 전시회, 제주 그림 작가, 제주도 일러스트레이터

술래 잡기 hide-and-seek  Oil on wood  18x24"


연말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벌써 한해가 마무리 되고 있어요. 2년이라는 세월이 언제 지나서 다시 제주로 돌아가나 한숨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훅하니 지나가버리고 있네요. 게다가 올 한해는 저에게 잊지 못할 한해가 될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는 믿지 못할 너무나도 큰 선물같은 소식이 있었거든요. 저의 그림을 지속적으로 전시해 주던 레드윙 아트 갤러리의 초대로 저의 첫 번째 개인 전시회 데뷔를 이곳 미국에서 정식으로 치루게 되었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결코 담담한 척 할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큰 성과랍니다. 초대전 제의를 받고 설레기도 하고 또 그만큼의 무게감으로 얼마 동안은 밤잠을 설치기도 했어요. 사실 한달 전 있었던 이곳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단체 참가전인 스몰 픽쳐 전시회에서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행사 오프닝 첫날 전시된 작품들 중 제일 먼저 제 그림이 판매 스타트를 끊었고 신문에도 저와 그림에 대한 기사가 작게나마 실렸고요.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 걸리지 않고 제 포트폴리오에만 소개되어 있는 그림까지 판매되는 이변까지요. 이때부터 무언가 그 흐름이 심상치 않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와는 무엇이든 전개되는 과정과 그 결과의 차이가 커서 이것이 그저 일상적인 일인지 아니면 무언가 내 일에 좋은 결과가 드디어 보여지고 있는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전시회가 끝날 무렵 갤러리 측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답니다.

"재이, 당신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우리는 당신의 개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어요. 만약 당신이 허락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포트 해줄수 있는 전시회 장소중 첫 번째는 이곳 레드윙 아트 갤러리, 두 번째는 제임스 호텔, 세 번째는 쉘던 극장입니다. 이 건물들은 모두 이곳 레드윙을 대표하며 수백 년의 역사를 함께한 의미 있는 고 건물들이며 또한 세 곳 모두 미술품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어디를 선택하던 우리 갤러리는 당신이 선택한 그곳에서 당신의 개인전을 주최하게 될 것입니다."


가능할까 싶었던 개인전을 치를 수 있는 것만도 영광스러운 일인데 그것에 더해 초대 개인전으로 기성 유명 작가에 준하는 예우를 받게 되다니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답니다. 사실, 무명한 작가가 미국 정식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치루려면 엄두도 못낼 큰 금액을 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 기댈것은 갤러리에서 정식으로 초대전을 제의 받는 길 뿐이었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는 하였으나 실패하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귀국길을 6개월 앞두고 비로소 갤러리에 운을 떼어보아야 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믿기지 않는 컨텍을 먼저 받게 되다니, 하지만 믿기지 않은 일 앞이라고 어리바리하게 넋을 놓고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아직 날짜와 장소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이른 봄에 치러지게 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 보려고요. 정말로 후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까요. 저, 잘하고 돌아가겠습니다!


Jeje's 시리즈 작품 해설중인 두명의 큐레이터 

위 사진속 오른쪽 그림을 오프닝 행사중 가장 먼저 판매되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큐레이터에게 구매자를 소개받을수 있었어요. 그런데 구매자인 그녀가 자신을 소개하기를 미술 선생님이자 현직 화가라고 하여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영광이기도 하였고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내 그림에 대해서 스토리에 대한 표현력이 놀라웠으며 무엇보다 색감이 아름답다고 칭찬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전시회에 걸려있지 않은 그림까지 찾아내어 구매해준 닥터 엔더슨, 눈높이 영어로 대화를 해주어서 즐거운 시간도 함께 갖을수 있었어요. 재이는 곧 인터네셔널한 작가가 될것이라고 새해 덕담을 열번 정도는 해주었던 듯 합니다. 남편이 기타제작가임을 소개하며 자신의 기타에도 내 그림을 그려 넣을것이라고 이야기하니 그가 답합니다. "기주, 서두르는게 좋겠어. 당신의 아내는 이제 곧 아주 바빠질테니까!" 정말로 친절한 엔더슨씨!



기사 해석

레드윙 아트 갤러리의 전시회에는 사진, 오일페인팅, 금속공예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갤러리에 처음 들어서면 꽃과 함께 조화로운 모습으로 전시되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Jaeyi Kim 의 두 작품을 만날수 있게 됩니다. 그녀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2017년 그녀의 남편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기타제작 수업을 위해 이곳으로 유학 왔습니다.


재이가 말합니다. "내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때 이곳, 레드윙 아트 갤러리에 들렸습니다. 그 때 나는 많은 작품들을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 작품이 이곳에 전시되므로서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영감받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jaey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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