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 하실 건가요?

정보의 바다를 홀로 헤매는 당신에게

by 이졔롸잇나우



망망대해 위의 초보사장


이게 나의 자영업 첫 감상이었다. 설렘도 잠시 처음 시작할 때의 나는 마치 망망대해 위에 있는 돛 단 배처럼 '막막'했다. 자영업자 모두의 처음이 그렇듯 직장에서 월급만 받아보던 내가 갑자기 '이 세계에선 사장?!', 이 사장이라는 자리는 정말이지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자리였다. 큰 구조안의 한 구성이 아니라 내가 큰 구조의 골격이 되어야 하는 자리었다. 경리, 사무, 영업뿐 아니라 당장 천장 위에 깜빡거리는 형광등 하나 까지도 모두 내 손을 거쳐야 하는 '1인샵 사장!'.


연말정산, 부가세신고 등등 내가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가 해내던 일들이 눈앞에 닥치니 모든 것이 어렵고 생소했다. 첫 연말정산 때는 '이게 맞나?'를 수도 없이 되뇌며 눈물 찔끔했더랬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대부분 자동으로 채워지는데도 잘 모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은 또 쉬운가? 새로운 트렌드는 계속 생겨나고 제품은 많아지는데, 나 혼자 찾는 정보는 제한적이 뭘 찾아보려 해도 뭘 제대로 알아야 검색도 잘할 수 있는 거란걸 새삼 느꼈던 초보 사장의 눈물겨운 첫해.


그래도 나름 브랜드를 운영하던 백화점 매니저였는데 서류란 서류는 나도 좀 만져봤다~ 했는데도 나는 마치 첫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모든 것이 미숙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어디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몰랐고, 이런 것을 물어봐도 되는지 조차도 분간이 안될 정도로 한 치 앞이 깜깜 했다.




무지 앞에 자존심은 내려놓으세요.


매번 앞에 놓이는 벽을 온몸으로 깨던 시절, 나를 더 어렵게 했던 게 바로 '나는 혼자서도 잘 해내고 말 거야!' 하는 교만이랄까?


나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었던 거 같다. 매번 알아서도 잘해요 포지션이었던 나는 무지 앞에서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었다.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남들은 다았는데 나만 모르는 거 아냐?' 이런 마음이 나를 더 고립시켰다. 밤새 끙끙 대며 검색창을 뒤지던 숱한 날들 - 힘겹게 하나하나 넘었던 벽들은 알고 보면 그냥 '몰라서' 그랬던 것 들이다.


어렵게 가든 쉽게 가든 길은 찾을 수 있긴 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렵게 얻어서 의미가 있고 좋은 것도 매우 많지만 숙련도나 이해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 단순 정보들은 쉽게 찾는 게 시간 낭비를 줄인다. 몰라서 못하는 거지 알면 심플한 정보들 우리는 그런 것을 공유할 창구가 필요하다!




동종업계 커뮤니티 적극 활용하기


필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내 글을 읽는 분들이 편하게 사업을 운영하길 바라는 나의 권유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 운이 좋게 주변에 같은 업을 하면서 체면 차릴 거 없이 공유할 상대가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상대가 없다면?!


2년 전, 테크닉을 연구하는 세미나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초대된 동종업 오픈톡방에 들어가면서 내가 이곳을 오픈할 때부터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쉬워했다.


신규창업자부터 오래된 경력직 사업자까지 다양하게 들어있는 방이었는데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정말 운영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담긴 꿀팁들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었다. (심지어 전국구에 익명이다 보니 같은 지역 동종업사장님한테 내 무지를 들킬 일도 없었다. 헷 )


올해는 자영업자들이 모여있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부지원사업이나 인테리어 업체 소개, 또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매장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모르면 인지도 못하고 지나쳤을 정보들과 매장 홍보의 기회가 있었다.


모르면 물어봐야 아는 법! 이런 익명의 커뮤니티라는 게 잘 활용하면, 편하게 질문도 가능하고 내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할 수 있는 같이 성장하는 공간이 된다. 혼자만 내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려고 아등바등할 필요가 하등 없다. 나만 아는 것 같은 이 정보들이 조금만 열심히 검색해 보면 어딘가엔 다 있는 세상이다. 나도 얻을 건 얻고 줄 건 주다 보면 내가 몰랐던 더 좋은 새로운 정보를 마주하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들어갈 커뮤니티 고르기 꿀팁!


요즘은 네이버 카페, 오픈톡 업종별 단톡, 인스타 스레드까지 다양한 실전형 정보 공유 커뮤니티가 있다. 이중에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인 당신! 몇 가지 고려하면 좋은 것들은 무엇일까?



1. 커뮤니티 활동량이 많은 곳

무조건 정보 공유가 활발한 곳으로 가야 한다. 하루에 한두 개 겨우 올라오는 곳에는 질문도 하기 어렵지만 답도 듣기 어렵다.


2. 신뢰도 있는 관리자가 철저히 관리하는 곳

룰이 정확하게 있고 취지에 맞지 않게 단순한 친목만 하는 커뮤니티는 의미가 없다. 주제에 맞는 대화와 광고, 홍보, 도배,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하지 않도록 동종업계에 내공 있는 관리자가 관리하는 방이 좋다.


3. 회원의 질과 편하게 질문하는 분위기

다수의 신규 사업자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경험자가 고루 분포되어 있는 곳이 좋다. 그래야 질문의 수준도 다양하고 나 또한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


4. 특정 브랜드 중심, 홍보를 많이 하는 곳은 피한다

특정브랜드를 밀거나 대행업체가 지배하는 커뮤니티는 중립성에나 신뢰도가 떨어진다.




동병상이 전하는 위로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무수한 물음표가 생긴다. 그중에 수도 없이 되뇌는 '나 잘하고 있나?' 그에 대한 확신을 혼자서 갖기란 참 어렵다. 뭐든 잘하려고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겪는 불안과 고민을 똑같이 겪고 있는 동종업계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이게 나만의 어려움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이미 나와 같은 어려움을 먼저 겪은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까지 덤으로 얻으니 혼자 '만능맨'이 되어야 하는 사장의 외로움이 조금은 달래지는 듯하다.


이런 치트키 하나쯤은 품고 있어야 '사장님'도 숨 좀 돌릴 거 아니에요?!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구독 라이킷 댓글은 저에게 큰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