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소중함
미각을 잃는 거요.
감기에 걸렸을 때 미모를 잃고 노화를 맞이하는 것 보다 더 걱정되는 건 미각을 잃는 것이다.
한심하다고?
이런...... '끙'
감기에 걸리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의지할 공간만 생기면 눕게 된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열에 시달리고 하루종일 코를 풀다보면 코밑은 비참하게 헐어있다.
제어불가능한 기침은 몸안의 모든 것들을 토해낼 듯한 기세다.
(감기의 증세는 다양하니 여기까지만.)
그럴 때 생각나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달달한 카스테라 한조각
얼큰한 육개장 국물
매운 양념 통닭
특히 아플 땐 왜 이렇게 추억의 카스테라가 생각날까?
그런데 미각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건 생각만해도 슬프다.
어중간하게 찾아온 이번 감기에 나의 미각은 오락가락.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이게 이 맛이 맞나?'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렸다.
돈가스집 돈가스가 맛이 없는 건지,
내 입맛이 이상한 건지
그런데 오늘 느꼈다.
어제까진 모르겠고, 오늘 나의 미각은 살아 있다.
플라워앤의 카스테라가 나의 입 속에서 단맛과 부드럽게 폭신거리는 감촉으로 그걸 증명해 주었다.
어찌나 고마운지
먹고싶은 카스테라도 먹고
그 맛도 맘껏 느끼고
1석 2조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점심의 만두국은 그냥 맛이 그저그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