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마리 Sep 23. 2023

소개팅의 결론

당신은 똑바로 서 있나요?

난 이런 사람이 좋고, 

이런 성격이었으면 좋겠고, 

나한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고, 

뭐는 이랬으면 좋겠고, 좋겠고, 좋겠고...


이성에게 바라는 건 참 많다. 생각할수록 더 많아진다. 

근데 상대에게 바라는 만큼, 본인은 '그런 사람'에 해당되는가. 아니, 나는 그런 사람에 해당되는가 질문해 본다. 몇 초, 아니 1초 만에 뜨끔하게 된다. 어쩌면 결핍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성에게 바라게 되는 게 많은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상대를 통해 채움 받기 원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부족함을 상대를 통해 가려지길 원하거나 말이다.





난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된 사람인가?

내가 스스로를 생각할 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것 같다. 자존감의 문제일 수도 있고, 스스로의 기준이 높아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가 곧게 서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기대기만 하는 관계에서는, 본인의 성장이 없고 머무를 뿐이다. 모든 관계의 본질은, 결국 자기 스스로가 단단해야 했다. 내가 단단하지 않으면 그 관계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고, 상대의 변화에 따라 내가 휘청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개팅의 결론은 곧 성찰이다.

난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소개팅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난 아직 나를 단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 나에 대해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고 자신이 없는데 누굴 만나서 더 나은 관계를 만들겠는가. 소개팅을 통해 배워간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현재의 난 여전히 휘청될 것 같은 상태구나. 


나는 혼자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인가?

바로 선 두 남녀가 만나야 서로에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 것을. 내가 상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어하는 것. 그리고 기대려고만 하는 을의 입장이 된다면, 갑이 놓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는 것을. 잠시 잊고있었는데 다시금 생각이 났다. 





'사람을 바꾸는 3가지 방법'이라는 걸 봤다.

1. 보내는 시간을 바꿔라.

2. 환경을 바꿔라

3. 만나는 사람을 바꿔라


내가 원하는 방향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 / 환경 /사람'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그중 사람을 바꿔보려고 소개팅을 했는데, 섣부른 생각이었다.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상대에게 기생하려는 본능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존재는 나를 성장시키는데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이 되는 사람들 이어야 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래 줄, 나의 결핍을 가려 줄 가림막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걸 이성적으로 풀어서 바라볼 것을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이불킥 그만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