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드디어, 내가 발리에 왔다. 누사 페니다 만타레이, 누사 렘봉안 산호 투어
드디어 왔다. 발리. 언젠가 꼭 와보고 싶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다이빙 투어로 오게 되다니! 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발리 땅을 밟았다. 생각보다 크고 웅장한 공항에 놀랐고 인도네시아 무드 왕창 느껴지는 길에서 한번 더 감동했다. 나는 그 나라만의 전통이나 무드가 왕창 느껴지는 여행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기대 만땅…!
발리에는 ‘누사’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섬이 있는데 우리는 가장 작은 섬인 누사 치닝안을 제외한 두 누사섬에 방문했다. 누사섬 중 가장 큰 누사 페니다에서 99% 이상의 확률로 만타레이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큰 암초 지형에 영양이 풍부한 찬물(업웰링)이 솟아올라 플랑크톤이 많아 만타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주로 먹는 식사가 동물성 플랑크톤이라고…! 게다가 만타의 몸에 붙은 기생충을 청소해주는 청소 물고기들이 많아 밥도 먹고 샤워도 하고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이 지역에 머무른다고 한다. 귀여워…
오늘의 수영복 : 우풀루 스윔
날씨 / 수온 :
우리가 간 날에는 무려 5마리의 만타가 클리닝 스테이션을 즐겼다.(전날에는 1마리만 방문했다고 너네 럭키다! 했음) 나는 몰디브에서 만타 서칭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감동이 덜했지만 여전히 경이로웠다. 전세계의 스노쿨러들과 프리다이버, 스쿠버 다이버들이 자리를 잡고 만타를 구경하는데 너무 혼잡한게 유일한 단점. 우리는 프리다이빙으로 가서 현지 가이드가 사람도 적고 만타가 잘 지나다니는 길목을 가르쳐줘서 끄트머리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만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만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누사 렘봉안으로 향했다. 나는 완전 생물 관찰파라 누사 페니다에 비해 생물에 대한 정보가 적었던 렘봉안에 대한 기대가 낮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이 지역에서는 산호 복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이라 온갓 크고 작은 산호 군락들이 펼쳐져있다. 산호 군락이 펼쳐져 있다? 당연히 작은 리프 피쉬들과 수중 생물들이 바글바글하다는 말씀, 이 지역 일대에는 과거 무분별한 어업과 닻 사용으로 산호 백화 현상이 굉장히 많이 훼손된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 다이빙 센터와 NGO, 현지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산호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실제로 바다에 들어가면 산호를 키우는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아주 작은 산호부터 지름이 50cm는 되어보이는 산호들까지 바다 가득 펼쳐져있다. 이 지역에서 산호들을 잘 키워 다른 건강한 리프 구역에 옮겨 심어 확장을 한다고 한다.
산호가 정말 아름답지만 의외로 조류가 센 편이라 흘러내려가며 드리프트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게 또 다른 묘미다. 바다표 유수풀이랄까. 사이판에서는 고정된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즐겨 조류가 강할 경우 덕다이빙해서 내려갔다가 주욱-떠내려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무한 루트를 반복해야하는데 누사 렘봉안에서는 관람 기차를 탄 것 처럼 떠내려가면서 산호와 물고기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신 물고기들을 제자리에서 보려면 조류 반대방향으로 파워 피닝을 해야한다는 점,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면 꼭 다시 오고 싶다.
발리의 산호 보호 프로젝트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관심이 생겼다. 바다 쓰레기를 줍는 플로빙 외에도 이렇게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니, 나의 무지가 참으로 통탄스러웠다. 다이버들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정보가 많이 공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여러분도 혹시나 관심이 있을 수 있으니 공유! 산호의 경우 제주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산호 이식, 인공리프 설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산호 뿐만 아니라 해조류, 해초류 복원도 활발한데 해양수산부에서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전국 연안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인공 어초 설치도 활발히 진행되는데 산호보다는 인공어초. 설치 사업이 훨씬 활발하다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바다에서는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산호들이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하드코랄 리프 복원보다는 연산호 군락 보존, 해조류, 바다숲 복원이 더 현실적이어서 라고!
궁금한게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니 말이 많아졌다. 어쨌든 활발하게 바다 환경을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많다는게 참 부러웠던 하루였다. 자, 내일은 메인 다이빙 투어지 멘장안으로 떠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