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리 Sep 05. 2022

차이나타운

Coinlocker Girl, 2015

[차이나타운]

· 감독 : 한준희

· 출연 : 김혜수, 김고은, 고경표, 엄태구, 이수경, 조현철, 위하준 등 

· 개봉 : 2015년 4월 29일 

· 장르 : 범죄, 느와르, 드라마 

· 러닝타임 : 110분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제작사 : 폴룩스㈜바른손

· 배급사 : CGV 아트하우스



● 줄거리

지하철 역사 내 보관함에서 한 아이가 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 발견된다. 10번 사물함에서 발견되어 이름은 일영. 노숙자들과 거리 생활을 하던 일영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조직에 팔려간다. 그곳에는 엄마라 불리는 사람의 말이 곧 법이다. 엄마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여 누나, 삼촌, 엄마 등의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며 식구라고 말한다. 엄마에게 버림 당하거나, 죽임 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일영은 채무자를 찾아갔다가 맞기도 하지만 엄마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다.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악질 고객 아들, 박석현을 찾아가 이자를 현찰로 받고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석현과 만난 일영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석현에게 난생처음 따뜻함을 느낀다. 다정하고 따뜻한 캐릭터의 석현이 거친 일영의 삶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우리 식구"라고 불렀던 일영의 조직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 리뷰 

   김혜수, 김고은이라는 믿고 보는 두 배우의 느와르라니. 첫 개봉년도 때보고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보았다. 여전히 영화 속 그들의 캐릭터는 멋졌고 또 슬펐다. 여성 투톱 느와르가 또 한국영화에 있을까? D.P로 인상 깊게 만났던 한준희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식구라는 핵심 키워드와 각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며 보게 되었다. 식구는 말 그대로 한 집에 같이 살며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말한다. 엄마를 중심으로 모인 홍주, 쏭, 위곤, 일영은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함께 살며,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서로를 식구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정말 가족 같은 식구가 아니라는 것을. 끈끈해 보였던 식구 사이에도 균열이 생긴다. 

   석현이라는 따스한 사람과 그로 인해 더 넓은 세상을 맛보게 된 일영은 차이나타운에서 프랑스를 꿈꾸게 된다. 낣은 간판과 화려한 네온사인 뒷골목을 쏘다니던 일영은 여권사진을 찍고 석현이 유학 가고 싶어 한 프랑스라는 나라를 가보고 싶어 하고 궁금해한다. 짜장면과 파스타는 다르다. 일영은 식구들과 주로 단골집에서 맛도, 양도 별로인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그리고 엄마의 명령을 따라 움직였다. 석현은 그런 일영을 처음 보자마자 밥은 먹었는지,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 식사 대접한다. 

   만약 석현이 살아있었다면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고독과 생존이 필수 불가결하여 "홀로"라는 것에 익숙한 일영에게 돌아갈 수 있는 조금 더 따뜻한 집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영화 속 일영과 엄마 우희가 오버랩되는 몇 장면을 통해 그리고 일영이 밟아온 걸음을 엄마 우희 역시 지나온 걸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 역시 "홀로"였고, 고독했을 것이다. 일영을 죽이려고 하는 엄마에게 위곤은 묻는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합니까? 그래도 식군대." 그러자 엄마 우희가 답한다. "식구... 너 내 식구냐?"  

   영화 도입부에 숏컷 머리의 엄마와 성인이 된 숏컷 머리의 일영이, 매일 쇼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엄마와 엄마가 죽고 난 뒤 쇼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일영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홀로 남아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일영은 마치 엄마가 덤덤하게 자주 뱉었던 "그래?'라고 묻는 것 같다. 연출적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영화 차이나타운에는 정말이지 차이나타운 뒷골목에서 모여있을 거 같은 생동감 넘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모여있어 그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여성 주연의 느와르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한줄평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지는 두 여자의 느와르


● 명대사

1. "엄마도 엄마가 있어요?", "너는 엄마 없니?"

2. "가난한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잘못이야."

3. "너 내 식구냐?"


● 관람 포인트 

1. 김혜수 배우의 파격 변신, 이전까지의 캐릭터는 잊어라.

2. 곳곳에서 아는 얼굴의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

3. 여성 주연 투톱의 본격적인 느와르

● 헤드카피 (예상) : 엄마도 엄마가 있어요? 

    헤드카피 (실제) :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말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