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BEP부터 계산했나

B.E.P(Break Even Point) : 손익분기점

by 이로티

–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 –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를 분명히 밝히고 싶다.

필자는 사업에 실패했다.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사는 부자도 아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때는 직장인보다 큰 수익을 벌어본 적도 있고,

돈을 펑펑 써본 적도 있으며,

반대로 라면 하나로 며칠을 버텨본 경험도 있다.

그 모든 경험을 거치며 필자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이것이다.

“지금 내가 얼마나 벌어야 살아남는지를

정확히 모르면,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BEP(Break Even Point, 손익분기점)부터 계산했다.


BEP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BEP를 계산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 BEP를 알아야 할 이유는 단 하나였다.

생존.

지금의 빚과 상황을 타개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하고,

매달 얼마의 돈을 벌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했다.

이유 없이 계산한 BEP는 의미가 없다.

이유가 없는 BEP는 꾸며진 숫자일 뿐이다.


BEP는 이렇게 계산했다

필자는 BEP를 계산할 때

지출부터 철저하게 분리했다.

1️⃣ 고정지출

매달 반드시 나가고, 금액이 거의 변하지 않는 돈이다.

월세

대출 상환금

보험료

통신비

공과금

양육비 등

이 항목들은
**“내고 싶어서 내는 돈”이 아니라
“안 내면 안 되는 돈”**이다.


2️⃣ 잉여지출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삶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돈이다.

식비

외식비

여가비

담배

기타 생활비

이 항목들은 금액이 매달 달라지기 때문에
필자는 만원 단위로 올림 계산했다.

예를 들어
담배값이 한 달에 135,000원이라면
14만 원으로 계산했다.

BEP를 계산할 때는
낙관보다 비관이 낫다.


숫자로 마주한 현실

이렇게 계산한 결과
필자의 한 달 고정지출은 약 408만 원이었고,
생활비를 포함한 총지출은 약 500만 원이었다.

즉, 필자의 BEP는 500만 원이었다.

이 숫자를 마주한 순간,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필자는 직장인이었고,
월 실수령 급여는 약 320만 원이었다.

계산은 단순했다.


매달 약 180만 원의 적자.


이때부터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가 생겼다.


BEP를 알면 선택지가 보인다

BEP를 계산하고 나서
필자는 막연한 고민을 멈출 수 있었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가 아니라
**“이 180만 원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라는
명확한 질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달 부업이었다.


시간을 쪼개서 숫자로 만들다

필자의 하루는 이렇게 구성되었다.

새벽 6시 기상

7시 출근

8시~17시 근무

출근 후 근무 전까지의 1시간은
지금처럼 글을 쓰거나
미래를 위한 작업에 사용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18시,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18시 30분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하루 목표 수익: 6만 원

시간당 평균 수익: 약 2만 원

배달 시간: 18:30 ~ 21:30

토요일은 풀타임으로 배달을 진행해
2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월~금: 약 30만 원

토요일: 약 20만 원

월 매출: 약 200만 원

순수익: 약 180만 원

이 숫자는 필자의 BEP 500을 정확히 메워주었다.


BEP 이후의 선택

현재 필자의 삶은
겉으로 보면 아등바등 버티는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 뿐이다.

필자의 와이프는 일을 하고 있고,
아직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월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숫자를 통해 필자는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달 100만 원의 잉여자금이 생긴다.


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을 편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필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BEP는 삶의 기준을 만든다

BEP를 계산하는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과거의 필자를 아는 사람들은
지금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알고 있다.
지금은 방향을 잃은 시기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은 시기라는 것을.


마치며

BEP를 계산하는 것만으로 삶은 바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선택의 기준은 즉시 생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면
오늘 당장 BEP부터 계산해 보기를 권한다.

한 달, 그리고 일 년 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실패해도 계속할 수 있었던 구조,

‘평균의 법칙(LOA)’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