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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경 Apr 06. 2017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03  내 취향과 닮은 도시 









느즈막한 오후 





















Pizzeria Delfina



































맛있는 피자 나눠 먹을래, 

맛없는 피자 혼자 다 먹을래? 


맛있는 정도도 다 다르고 피자의 크기도 

다 다르고 배고픔도 배부름도 다 다르지만 

이 물음은 이성을 만나는 방식과 

많이 닮아 있는 거 같다. 

배부름만 해결하 면 되는 사람, 

배부름보다는 맛이 중요한 사람. 

어떤 물음이든 짓궂을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그럴 땐 앞에 전제를 하나 해두면 

죄책감이 덜하다. ‘굳이 고르자면.’ 

그런데 꼭 “엄빠!”라고 

대답하는 애들 있다. 

여기 우리. 꼭 딴 대답하는. 
















나의 대답은 비싸서 아무도 못 사 먹는 거 

돈 벌어서 나 혼자 사 먹을래. 

그리고 안 먹고 말겠다는 

배가 안고픈 한 친구와 

머뭇머뭇 대답에 신중한 친구. 

‘이게 뭐라고’ 

우리 모두 진지한 태도로 질문에 임했다. 

대답에 신중한 친구는 입맛이 특이 하다. 

그래서 독특한 맛의 피자를 맛있게 

먹을 것 같다고 예상한다. 

또 다른 친구는 배불리 양껏 먹을 거라고 했다. 

다음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나는. 어떤 피자인가. 




































Midnight in San francisco


















내가 저 불빛 안에 갇혀 있다면 

아름다운지 모를 순간이 

멀리서 보니 아름답기만하다.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 시간과 공간을 

멀리서 볼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그리 슬플 일도 그리 기쁠 일도 

없을 것 같다. 




















멀리서 보면 담담하다. 

지난 일기를 들춰볼 때처럼. 

유체이탈이 가능해지기 전에는 

그리 슬프고 그리 기쁠 것 같다.























저 불빛들 안에 담겨 있을 

저마다의 속사정들을 

생각하니 아득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면 

그저 찬란하기만 하다. 





















우주 농장에 별밭같다. 




























위치 Location


Pizzeria Delfina

길거리 피자 가게가 더 미국스럽고

더 맛있는 것 같은..? 기분 탓일까.


Twin Peaks

트윈픽스 야경은 꼭 

대중교통 이용이 다소 복잡해서

우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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