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광고하다? 광고로 인문학 할 수 있어?
몇 해 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책이 광고인과 예비 광고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책을 필두로 한국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확실히 인문학은 광고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좋은 광고를 만들고 싶은 광고인들은 학창 시절에 읽었던 고전소설들이나 고전영화들을 펼쳐 들었습니다. 우리는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광고를 만들고 더 시선을 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만드는 법을 열심히 익혔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 생각에 미쳤습니다. 인문학이 광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광고 또한 인문학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하게 된 데는 우리의 삶이 점차 광고로 둘러싸여 있어 이제는 무엇이 광고인지 광고가 아닌지조차 구분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광고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삶 속에 미디어가 진화함에 따라 광고에 노출되는 횟수는 더 늘었죠.
출근길에 마주치는 버스,지하철 옥외광고, 점심 시간에 짬 내서 보는 유투브 영상 앞에 붙는 영상 광고, 맛집 검색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블로그 홍보 광고, 주말 드라마나 예능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 마주치는 TV광고까지. 보고 싶은 영화를 정하기 위해 참고하는 별점 평가에서도 심지어 별점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이렇게 삶 속에 당연시되는 광고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단순히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파는 의미를 넘어 광고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광고들을 둘러보며 생각을 정리하니,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시지가 좋았던 것도 있고 장면이, 삽입된 노래가, 아니면 단순히 표현 기법이 좋아서 기억하고 싶은 광고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어떤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를 매개체로 때론 드라마가, 소설이, 영화를 소개하며 제가 떠올렸던 생각들을 함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광고를 흔히들 상업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상업이라는 단어가 붙은 데는, 광고가 브랜드 혹은 상품을 사람들에게 잘 알려 자본축적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광고의 제 1 목적은 물론 브랜드를 잘 알리고 기업의 판매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점차 광고와 비광고의 영역이 무분별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플랫폼이 된 만큼 광고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세지가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