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점심 먹은 후 산책길에서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는데 그런 구슬땀이 참 오랜만이라 재밌었다. 어제 우리가 개척한 길을 다시 가보니 뿌듯하고 어제의 모험담을 다시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산책에서 돌아오며 구가달님과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그 내용이 마음에 많이 남아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 것 같은데 참 대단하다 싶은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낸 것 같냐고 물으셨다.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낸 결과이지 않을까요.”
“목적을 가지고 순간들을 살아낸 거다. 사람이 한 게 아니다. 그게 다 영성의 힘이다. 자연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도 해가 떠오르는 것도 새가 날아가는 거도 다 그런 힘 때문이다. 그 순간 영성에 접촉해서 해낸 것들이다. 참 신기하죠. 내담자들에게도 다 힘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걸 잊고 살아서 힘든 거죠. 상담으로 본래 자기에 접촉하게 해 주면 다 해낼 수 있어요. “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맥락의 이야기였다.
“그럼 구가달님도 영성이 깊어지기 전과 지금 다르신가요? 걱정에 붙들리는 것이.”
“그렇죠.”
“그래도 여전히 걱정에 붙들리시나요?”
“그렇죠. 대신 붙들리는 시간이 짧아졌죠.”
참 많은 위안이 되는 이야기였다. 집단에 와서 영성을 발견하고 고요하고 생생하게 살아나지만 다시 걱정에 붙들려서 시들시들해지는 내가 늘 불만이었다. 그런데 구가달님도 걱정에 붙들리신다는데, 나라고 안 그럴 수 있을까. 다만 다시 벗어나면 될 뿐이다. 반복 반복 반복. 수행 수행 수행. 돈오점수.
삶이 수행의 연속인 것 같다. 큰 울림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칭찬 일기
*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낸 나를 칭찬한다.
* 행복한 나를 칭찬한다.
* 현전하는 나를 칭찬한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칭찬한다.
* 내 존재 그 자체로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