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뒤로 돌아가지 않을 단단함이 완성될 때까지

신제품 준비하는 이야기

by chaae maker yeon

사업은 인지왜곡과 일희일비와 하루 하루 싸우는 것.

제품을 출시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건 = 밤잠 못이루게 되는 것.

시도떄도 없이 전화기가 울리는 것. 몇시간에 한번씩 가슴철렁하는 것.

1에서 100까지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꼭 한두개씩 놓치는 것.

그런 과정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움은 되지 않지만. 이게 될까? 이번엔 안되지 않을까.

이렇게 많은 제품들 사이에서 이게 될까? 라는 자기의심의 반복이기 때문에.

마치 안정된 기류에 딱 올라선 것 처럼. 그렇게 현상유지만 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지금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하고 물류에 신경쓰고 하는 게 바쁘기도 했지만

‘해봐서 아는 그 불안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기가 꺼려졌던 게 사실이다.


지난 2월부터 신제품을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이걸 해볼까. 저 카테고리를 해볼까. 확장을 해도 될까.

막상 하면 다 잘하고 싶은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하나씩 조금씩 하기는 싫은데 같은 마음들.


신제품을 준비하기만 하면 부족함만 느껴져서

제작자로써 완벽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공부하고 배우고 공부하고 배우고도 반복했다.

벌써 3번째 강의를 듣고 있다.


참고해보려고 산 제품들은 몇달째 쓰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게 별로고 이게 강점이구나 느껴질 때까지.

아무생각하지 않아도 체감될때까지 써본다.

그래서 제품은 빨리 나오질 않는다.


결정했다가, 다른 제품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가. 또 다른 제품을 보고

우리꺼를 빨리 내고 싶었다가. 다시 너무 복잡해보였다가. 너무 심플하고 경쟁력없어보였다가.

이게 맞아보였다가 저게 맞아보였다가. 그런 날들을 반복하면서

진짜 우리 브랜드에서 해야하는 제품.

하고 싶은 제품들이 추려진다.

지금 시점에서 해야하는 것들도.

그렇게 해야 바퀴가 뒤로 돌아가지 않을 단단함이 완성된다.


어쨌든. 차에는 살아있고, 고요하고 도도해보이는 브랜드 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마음의 평온함과 늦잠을 잘 수 있는 여유와

친구들과의 약속과 맞바꾼

차에의 신제품은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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