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저의 첫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실감이 잘 나지 않아 볼을 꼬집어 보았습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한 여정’이라는 타이틀로 쓰기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덧 2년이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년 전의 저는 ‘처음’ 카페를 맡아 운영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가게 운영은 거리에 사람이 없을 만큼 심각했었고 가게에 찾아온 새가 반가워 인사할 정도였습니다. 손님 없는 텅 빈 가게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일이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바쁜 삶이 지나간 뒤에 온 고요함은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들여다본 저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처참하더라고요. 눈물로 범벅된 가정사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아픔, 평생을 눌러온 상처까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슬픔이 마음 곳곳에 묻어있었습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저마다의 아픔을 묻어둔 채 단단한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대들이 있겠지요.
2년 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폐업과 취업, 이사와 퇴사. 두려움이 많은 저는 제자리에 멈춰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더라고요. 자신을 믿지 않고, 사랑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저는 누구보다도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슴속에 지닌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작아지는 저를 다잡고 한 발 나아갑니다.
이 책은 저와 함께 총 다섯 명의 작가가 쓴 책입니다. 실력 있고 울림 있는 작가님들과 함께해서 참 영광이었고요. 저의 ‘처음’을 함께 해준 작가님들과 책이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꿈공장플러스 대표님과 출판사 관계자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시집입니다. 위로와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저의 ‘처음’과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우리 함께하는 아주 잠시 동안 추억은 완벽할 겁니다.
10월24일부터 11월3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링크 들어가셔서 둘러보세요.
https://naver.me/5yqDwzdg
11.13.오후1시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작가님들과 북토크를 진행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