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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Nov 17. 2015

숀 오코넬의 말은 맞아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전설적인 사진작가 숀 오코넬이 그런 말을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들은 때론 그냥 그 안에 함께 있고 싶은거라고 그래서 사진안에 담지 않는 거라고. 유령 표범 앞에서 월터와 나란히 앉은 숀이 말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은 프레임안에 담지 못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때문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가지 형언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어제는 불꺼진 어두운 방에서 나를 바라보는 리우의 시선을 마주하며 그 말을 떠올렸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서 불을 켜고 사진기를 들이댈 수 있었겠지만 그냥 그 순간 고롱고롱거리며 얕게 호흡에 맞추어 움직이는 등어리와 고요한 새벽 한시가 뭐랄까 사진에 담는다고 다 담아지려나 의미가 있나 싶은 기분이 들어서.


미러리스는 다 좋지만 셔터속도가 느린 감이 있어서 답답할때가 있다. 카메라에 비해 확실히 기동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카메라에 손을 대면 어느새 이 아가씨는 저 먼 곳으로... 그래서 어제는 침대위에 누워 소파로 올라오는 리우 보며 빠르게 사진찍었다.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내 마음과 소파 다 뜯어놓은 너. 베재질(?)이라 스크래쳐 쯤으로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서 책읽거나 핸드폰 하고 있으면 이렇게 소파에 매달려서 놀아달라고 후다닥 우다닥 하는데 심쿵.










소파 뒤에서 잠잠할때 몰래 빼꼼 내다보면 이렇게 올려다본다.

어젠 너무 귀여워서 육성으로 '아유 귀여워 죽겠네 아유ㅠㅠㅠ' 라고 혼잣말했다.






너의 귀여움이 나를 후두려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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