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엿듣는 극 J엄마 시점
아래 대화는 여행 이틀 전, p들의 여행계획을 엿듣는 극J 엄마 시점이다.
간섭하기 시작하면 대신 계획짜고, 짐도싸주고 있을것 같아 못미덥고 답답하지만 절대 발 담그지 않기 위해 속으로만 답답해 하는 중이다.
참고로 이 여행은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아빠와 딸만 떠나는 일본 여행이고, 모든 계획은 딸래미가 짜는걸로…한마디로 너 하고싶은대로 해! 컨셉이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먹방이란다!
#1
아빠_ 동선을 좀 짜야되지않나?
딸_ 동선을 짤 필요가 없다니까? 아빠!
(으잉? 동선을 짤 필요가 없다고? )
#2
아빠_ 여권은 챙겨야지
딸_ 그거는 아빠! 당일날 챙기면되~
(그러다 당일날 까먹으면 어떻하려고…ㅜㅜ)
#3
아빠_ 돼지코 챙겨야지
딸_ 그거는 저기 있다니까!!
(그러다 막상 까먹는다고… 생각날때 챙겨두던가 메모라도 좀 하지.. 으이그… )
#4
아빠_ 지하철에서 티켓 끊는 방법을 모르겠어. 기억이 안나
딸_ 맞아!
(뭐야.. 그래서.. 맞아!가 끝???)
#5
아빠_ 관광지는?
딸_ 안 생각했어. 아빠, 우리는 그냥 먹으러 가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ㅜㅜ)
#6
아빠_ 계획좀 보여줘 봐
딸_ 없어, 내 머릿속에 다 있지
(니 머릿속에 지우개는 없니??? 으이그… )
J들은 최소 여행 3일전부터 캐리어 열어놓고, 짐싸기 시작하고, 당장 못싸는건 메모하고, 갈곳 일일이 파악해서 구글맵에 핀 박아놓고, 문을 닫았거나 웨이팅이 너~무 긴 경우를 대비해서 대체방안 마련하고, 트리플 앱으로 동선 정리해서 이동과 이동이 너무 길지 않게 효율적으로 계획을 짠다. 그리고 노션이나 액셀로 여행가계부 미리 만들어 놓고, 구글캘린더나 노션캘린더로 실시간 메모 가능하게끔 세팅하는 것 까지!!!!
어째 써놓고 보니 나도 좀 정상은 아닌가?… _ _;;; 근데 여행이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사실 극심한 P,J 불균형 집안에서 일상생활이 계획인 J들은 늘 피곤하다. 특히 여행계획 잡히면 생각만 해도 다크써클이 발등까지 내려온다. ㅜㅜ
(으이그 이노무 P들....것도 셋이나... )
P.S. 1
그렇게 계획없이 떠난 여행에서 이 여행의 주관자 첫째 딸래미는 진짜 아무 계획이 없었고, 아빠는 답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말도많고 탈도 많게 돌아와 진짜 서로 할말이 많은듯 보였다고 한다. �
P.S. 2
제주로 돌아오자마자 명리동식당에서 흑돼지 뿌시고, 집에 들어와 아이들은 미추리보며 먹을 야식을 바라보며 흐믓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