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합니다.
개들은 흑백으로만 세상을 본다고,
색맹이라고,
사람들은 모릅니다.
우리는 코로 세상을 보고 느낀다는 사실을 말이죠.
코로 보는 세상은
눈으로 보는 세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사람들은 본인이 해 본 경험만이
이 세계를 보는 눈이라 착각하는 듯합니다.
코로 보는 세상은
생각보다 깊고, 우아하고, 복잡하다고요.
낙엽 끝에 묻어있는 봄바람의 소리를 듣고
프리지아 꽃향기 안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흙냄새에서는 지난밤 옆집 비숑 강아지가
써놓은 러브레터를 만난답니다.
코로 보는 세상,
생각보다 넓고, 재미있고, 아기자기 하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