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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12. 2023

게임중독을 끊는 방법

나는 학창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오락실을 자주 다녀 20대 후반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하며 지냈었다. 가장 왕성할 때는 오전 7시에 PC방에 가서 저녁 11시에 나오곤 했다. 어떨때는 한여름에 땀한방울 흘리지 않은적도 있다.


그랬던 내가 30대 이후부터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다가 몇년전 부터는 아예 하지 않는다. 가끔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아서 해보지만 길면 일주일, 혹은 2일을 넘기지 못하고 지운다. 게임중독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만해야지' 하면서 게임을 자꾸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 적이 있는가? 게임중독이었던 시절, 그런 경험을 자주 했었다. 학창시절부터 게임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 머릿속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이었던 내가 완전히 게임을 끊은 것은 하지말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난 뒤 2~3년 후였다. 그 사이에는 하루에 1번 혹은 1주일에 1번 식으로 가끔씩 했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게임을 완전히 끊게 되었다.


그 과정에선 어떤 드라마틱한 방법같은건 없었다. 어느날 '새 삶을 살아야지' 라면서 완전히 끊었던 적은 없다. 시간이 점점 줄어들거나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가 마침내 게임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게임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부터는 '게임하는건 시간이 아까워'라면서 스스로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그래서 어느날부터는 '주말에만 게임을 잠깐 해야지' 라든가 '친구가 접속해 있어야만 해야지'등으로 바꿨다. 그러다 점점 게임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중독은 몸이 먼저 반응한다. 게임을 하는 동안 머리를 쓰긴 쓰지만, 게임을 보는순간 '플레이 하고 싶다'라는 강렬한 충동이 생기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게임하는 순간이나 시간을 줄였고, 계속해서 줄이다보니 어느덧 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는게 세상에 있다는 것도 알았다. 반대로 게임을 대신해서 할 것이 없다면 게임을 그만두는건 매우 힘든 일이다. 할일이 없을때, 시간이 남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게임이기 때문이다.



중독과 습관, 종이 한장 차이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내가 그것이 좋든말든 몸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 것을 습관으로 인해 먼저 관련된 행동을 한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현관문을 열때 '밀어서 열어야지'라면서 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냥 그 앞에 있으니까 여는 것이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남으니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비슷한 이유로 중독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그것만큼 강렬한 것이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수많은 자기계발서에는 습관을 바꾸라고 한다. 작은 습관부터 착실하게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그 삶은 좋은 삶으로 바뀔수밖에 없다. 살면서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습관을 끊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습관으로 이전의 습관을 덮어씌우는 것이다. 내게는 책읽기가 그런 것중 하나였다. 게임을 하는 시간을 책읽는 시간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지겨웠던 그 시간이 어느덧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1년에 100여권 책을 읽곤 했다.




습관을 바꾸려면 먼저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 무엇이 내 인생에 좋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게임도 어떤이의 인생에선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 그것을 어떻게 끊어낼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더 좋은 습관을 나의 인생에 덮어씌우는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나는 그렇게 몇십년을 해왔던 게임중독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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