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귈래?

by 글굽는 계란빵

서울에서 온 남자는 담배를 바닥에 비비고 홀연히 사라졌다. 은도는 그가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샘솔은 은도의 표정을 살폈다.


아직도 화가 덜 풀린 모습이었다.


"그만 가자."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이것저것 묻는 것도 짜증 나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다신 안 올 거야."


이혼한다는 말은 늘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 말이었다. 그녀는 그 말에 안도하며 그가 그녀 옆에 있어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와 연결된 것은 모든 것을 차단했다.


심지어 전화까지도.


"나쁜 놈."

"그렇게 생겼어. 인상부터 아주 더러워."


관상은 과학이라고 했던가 호리호리한 것이 아주 볼품없어 보였다. 생각해 보니 은도가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좋고.


무슨 생각하는 거냐.


샘솔은 은도의 손을 잡고 책방으로 돌아갔다. 어릴 적 아무렇지 않게 잡던 손이 왜 이렇게 뜨거운지 은도는 얼굴이 빨개졌다.


"차은도. 너 나랑 사귈래?"

"어... 뭐?"


어이구. 이 연애 고자야. 언제까지 그렇게 주위만 맴돌고 있을 거냐고. 그냥 확 쥐어박을 수도 없고. 단이는 답답해 그의 손을 놓고 책방 한편 카페 주방으로 사라졌다.


은도는 단이가 잡을 손을 다시 부여잡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야, 강단이. 너 그 말 후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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