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벨기에 투어
안녕하세요. 파리지앵 도슨트 이남일입니다.
오늘은 네덜란드·벨기에 예술기행 일정에서 방문하는 헤이그 근교의 포를린던 미술관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미술관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 헤이그 근교, 포를린던 미술관
포를린던 미술관은 개관한 지 아직 10년도 되지 않은 현대미술관입니다. 네덜란드 기업가이자 컬렉터이며 화학 유통기업 칼딕의 창업자인 요프 판 칼덴보르흐의 개인 컬렉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네덜란드·벨기에 일정에 이 미술관을 포함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여행에서는 지나치기 쉽지만, 직접 방문해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억에 남는 미술관으로 이야기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 미술관은 작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컬렉터의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자연, 건축, 예술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집니다. 현대미술이 낯선 분들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공간과 건축이 만드는 경험
미술관이 자리한 포를린던 영지 자체도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귀족 영지였던 이곳은 조경 설계를 거쳐 현재의 넓은 공원 형태로 이어졌고, 미술관은 그 풍경 위에 조용히 자리 잡았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 또한 이곳 방문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축은 네덜란드 건축사무소 크라이방어 아키텍츠가 맡았습니다.
이 건물의 중심 개념은 ‘빛’입니다. 자연광이 전시장 안으로 부드럽게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작품을 인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줍니다.
얇은 기둥과 넓은 유리 외벽 덕분에 건물은 주변 풍경 속에 조용히 녹아듭니다.
■ 작품을 보는 방식이 다른 미술관
포를린던이 특별한 이유는 전시 방식에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을 많이 보여주기보다, 작품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설명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경험하도록 만드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론 뮤익의 조각과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수영장’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물이 가득 찬 수영장처럼 보이지만, 아래 공간에서는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는 듯 보이는 구조입니다. 실제 물은 유리 위에 얕게 채워져 있어 관람객이 작품 속 장면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실내 전시만 보고 나오기에는 이 미술관을 절반만 본 셈입니다. 반드시 정원과 야외 공간까지 이어서 걸어야 비로소 이곳의 의도가 완성됩니다.
특히 안젤름 키퍼의 야외 설치 작업은 이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 되는 작품입니다.
모래 언덕 위에 놓인 콘크리트 구조물은 네덜란드 해안의 전쟁 벙커를 떠올리게 하며, 자연과 역사, 기억이라는 주제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공간 자체가 작품의 일부처럼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작년 네덜란드·벨기에 예술기행에서도 이곳을 방문했는데, 현대미술이 훨씬 편하게 다가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 관람 팁
입장하자마자 작품 설명을 읽기보다 먼저 공간을 한 바퀴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미술관은 작품만이 아니라 ‘머무르는 시간’을 함께 설계한 장소입니다.
창 가까이에 놓인 작품들은 빛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므로 위치를 바꿔가며 감상해보시면 좋습니다.
야외 정원은 전시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에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키퍼의 작품은 멀리서 형태를 먼저 보고 점점 가까이 다가갈 때 가장 깊게 다가옵니다.
정리하면 포를린던 미술관은 작품을 많이 보여주는 공간이라기보다, 현대미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만드는 장소에 가깝습니다.
예술을 어렵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좋은 공간 속에서 편안하게 마주하게 되는 경험, 그래서 저는 네덜란드·벨기에 예술기행 일정에 이 미술관을 꼭 포함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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