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줄거리
도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꿔온 김용훈. 퇴사를 결심하고, 3년 5개월의 스타트업 마케터 생활을 접으려는 찰나..! 새로운 직무와 함께 연봉 인상이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한 회사. 그리고 그 미끼를 덮석 물어 버린 글쓴이의 초짜 그로스해커 일대기.
회사에서 그로스해커라는 직무를 맡은 지 이제 4달이 지났다. 평균적으로 수습기간이 3개월인걸 감안하면 이제 막 수습 딱지를 뗀 지 1개월이 지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난 무엇을 했을까? 사실 기존 마케팅 업무를 계속 진행했었다면 꽤 많은 실행과 결과를 맛보았을 기간이었겠지만 아직 그로스해킹이라는 직무와 회사에서 이 팀이 출범을 한지 얼마 안 되었기에 아직까진 공유할만한 큰 성과가 없는 게 사실이다.
빨리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야 이 월급루팡의 길을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을 것인데.. 참고로 2019년 우리 팀이 부여받은 미션은 바로
이번 연도 우리 팀의 목표는 오로지 매출 증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파이를 키우든 새로운 매출에 대한 영역을 확장하든 매출 성장을 이루면 되는 것이다. 말이 쉽지 사실 기존 BM의 매출 증가를 제외한 다른 영역, 어찌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만 있다면 회사 때려치우고, 그 BM을 갖고 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살면서 애견카페 정도의 작은 사업과 함께 마케팅 혹은 광고만으로 밥벌이를 해온 나에게 있어서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영역인 새로운 BM을 찾기란 거의 모험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비록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이기기 위해 1400만 가지의 테스트를 해본 거에 비하면 아직 시도란 것도 해보진 않았지만 도저히 감을 잡기가 쉽진 않았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그로스해킹은 한다라.. 책에서 봐왔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의 사례들이랑은 사뭇 다른 미션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긴 힘들었다. 하지만 굳이 새로운 BM을 만들어야 하는가? 기존 BM을 마케팅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 매출을 (더) 늘려도 되지 않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는 말처럼 심플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로스해킹은 거창한 게 아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버튼 하나 추가해도 되는 거고, 패키지 상품 구성을 달리 해봐도 그로스해킹이 된다. 다만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에 있어서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인사이트를 얻고, 그것을 더 발전해 나가야만 비로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혹은 몇 달간 고민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냥 내가 잘하는 것을 하되 인사이트를 얻고, 차근차근 매출을 늘려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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